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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극복 실마리…나쁜 기억 저장원리 첫 규명

경제

연합뉴스TV 트라우마 극복 실마리…나쁜 기억 저장원리 첫 규명
  • 송고시간 2021-08-07 10:01:15
트라우마 극복 실마리…나쁜 기억 저장원리 첫 규명

[앵커]

국내 연구팀이 '불안'이나 '공포'의 기억을 저장하는 뇌의 장소와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습니다.

나쁜 기억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른바 '트라우마' 환자들의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공사장에서 들리는 드릴 소리가 베트남전 참전 노병의 고통스런 기억을 되살립니다.

마치 수십 년 전 전쟁터로 되돌아간 듯, 빗발치는 총소리와 폭발음이 노병을 덮치고, 노병은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속 한 장면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처럼 과거의 나쁜 기억이 저장되는 물리적인 장소와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습니다.

비밀은 뇌에서 감정을 조정하고 공포 및 불안을 학습하는 기관인 편도체에 있었습니다.

고통이나 불안 등 나쁜 기억이 학습되면 편도체의 기억저장 시냅스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 확인된 겁니다.

기억이 잊혀져가는 경우에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강봉균 /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기억이 소거되면 공포기억이 저장될 때 커졌던 시냅스들이 다시 작아지는 직접적인 증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해당 연구팀은 지난 2018년에도 뇌의 해마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기억저장 시냅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바 있습니다.

공포 기억과 기억저장 시냅스의 관계를 규명한 연구결과는 앞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치료의 새로운 실마리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동일 / 서울대 강봉균 교수팀> "기억저장 시냅스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게 되고, 기억을 없앤다든지 생기게 하는게 자유로워지면 PTSD 같은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신경과학 학술지인 뉴런에 게재됐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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