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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캘리포니아, 교사·교직원에 백신 접종 의무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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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캘리포니아, 교사·교직원에 백신 접종 의무화 外
  • 송고시간 2021-08-12 09:39:41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캘리포니아, 교사·교직원에 백신 접종 의무화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교사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거나 백신 접종자도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규제 조치가 잇따라 도입되고 있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는 48도가 넘는 폭염 속에 산불이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곳곳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가 도입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교사에게 접종 의무화 조치를 시행한다면서요.

[기자]

미국 주 정부가 교사와 교직원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곳은 캘리포니아가 처음입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초·중·고교 교사와 교직원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하거나 매주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습니다. 이 조치는 오는 10월 중순부터 시행됩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새크라멘토·롱비치의 교육구는 이미 자체적으로 이런 조치를 시행해왔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에서 전면적으로 대면수업이 재개되는 새 학년도가 시작하는 가운데 내려졌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는 1천개가 넘는 교육구가 있으며 교사는 30만명이 넘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앞서 주 정부 직원과 보건·의료 종사자에게 접종 증명을 제출하거나 정기적으로 검사 받는 걸 의무화했습니다. 또, 오리건주는 백신 접종자도 마스크를 쓰라는 의무화 조치를 복원했습니다. 접종자 마스크 의무화 조치는 루이지애나, 하와이에 이어 오리건주가 세 번째입니다.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한 일부 주요 도시도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다시 도입했습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도 다음 달 13일부터 백신 접종을 마쳐야 거래소에 입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거래소 직원뿐 아니라 개장 또는 폐장 벨을 울리거나 기업공개를 위해 거래소에 방문하는 사람들도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합니다.

[앵커]

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백신 접종 건수도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면서요.

[기자]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하루 백신 신규 접종자가 11일 50만 명을 넘겼습니다. CNN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백신 접종 건 수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모든 임신부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했습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델타 변이로 백신 미접종 임신부 사이에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습니다. CDC에 따르면,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일반인보다 중증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특히 유산이나 사산 같은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백신을 한 번 이상 접종한 임신부 비율은 23%에 불과합니다. CDC는 코로나19 백신이 임신부에게 안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한 번 이상 접종한 임신 20주 이하 2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신 접종이 유산이나 사산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여러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이 회의 또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요.

[기자]

이번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는, 미국이 민주주의에 반하는 국가로 규정한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를 오는 12월 9일과 10일 화상으로 엽니다. 백악관은 이번 회의에 세계 민주주의 국가 정상들과 시민단체, 민간부문 대표가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민주주의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권위주의 대응, 부패 척결, 인권 수호, 이렇게 3개 주제를 다룹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정상회의에 누가 초청되든 회의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인권 탄압과 자유 말살, 사이버 공격을 내세우며 중국과 러시아를 비난하고 제재를 가하면서 극심한 대치 상태에 있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회의 참가 국가를 거론하진 않았습니다. 초청장이 몇 주 안에 나오겠지만, 대상은 확정된 상태가 아닙니다. 미 정부 관계자는 기존 민주 국가와 신흥 민주 국가를 함께 초청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주적 정통성을 주장하지만 초청될지는 미지수라며,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 가치를 훼손한 지도자도 포함될지는 불명확하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부터 한국과 일본, 유럽 국가 등 전통적인 동맹 재건에 집중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들 국가가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이번에는 대혼돈 상태로 빠져들고 있는 아프간 소식입니다. 미군의 완전 철군 시한을 보름 정도 남겨두고 이 탈레반의 세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기자]

아프간의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탈레반이 장악한 곳은 일주일도 채 안돼 모두 9곳으로 늘었습니다. 아프간 영토의 65%를 탈레반이 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이 아프간전 종료 선언과 함께 이달 말을 시한으로 미군 철수에 나서면서 탈레반의 공세가 급격히 빨라졌습니다. 탈레반은 주도를 비롯한 도시뿐 아니라 군사 거점 공략에도 성공하고 있습니다. AP통신은 쿤두즈주 공항에 있는 217부대의 본부가 탈레반에 점령됐다고 보도했습니다. 217부대는 아프간 정부군의 7개 사령부 중 하나로 핵심 군사 거점입니다.

특히 점령된 도시 대부분이 북부 지역으로, 탈레반에 저항해온 지역인 아프간 북부에서 정부의 통제력이 완전히 상실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로이터통신은 탈레반이 북부 지역을 위주로 장악력을 높인 뒤 수도 카불을 향해 접근하는 전략을 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다급해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탈레반에 포위된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에-셰리프를 찾아 방어태세를 점검했습니다.

아프간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로 교통의 요지인 마자르-에-셰리프는 현재 탈레반에 포위돼 공격 받고 있으며 이곳까지 무너질 경우 동부에 자리 잡은 카불이 함락되는 건 사실상 시간 문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칼리드 파옌다 아프간 재무장관 대행이 사임하고 출국하는 등 아프간 정부도 내부에서 무너질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미군 철수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정부군을 돕겠다고는 밝혔지만, 기본적으로 이제 아프간 방어는 아프간 정부 스스로 해야 한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 국무부는 카불 주재 미 대사관의 인력 추가 감축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미국 정부 안에서 탈레반의 카불 함락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한 달 내 함락될 수도 있다는 언급까지 나왔습니다. 이 같은 분석은 미 정보당국이 미군 철군 후 6개월에서 12개월 이내에 카불이 함락될 수 있다고 본 이전의 평가보다 더 빨라진 겁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에서 '역대급' 폭염 속에, 산불이 번지고 있습니다.

[기자]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남동부 도시 시라쿠사에서 11일 48.8도까지 치솟은 것으로 잠정 기록됐습니다. 이 수치가 공식 인정되면, 유럽의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다시 쓰게 됩니다. 기존 최고기온 기록은 1977년 7월 그리스 아테네의 48도입니다. 이탈리아는 열파 영향으로 시칠리아 외 남부 대부분 지역이 40도를 넘는 무더위에 시달렸습니다. 로마가 속한 라치오주와 토스카나주 등 중부지방 역시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했습니다. 이번 열파는 주말쯤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폭염과 맞물려 시칠리아와 칼라브리아주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고온의 강한 바람을 탄 화염이 건조한 토질과 마른 수풀을 잿더미로 만들며 빠르게 밀고 내려오면서 주요 도로가 폐쇄됐습니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아스프로몬테 국립공원의 자연보호구역도 위험한 상태입니다. 비정부기구인 세계자연기금은 소방 항공기를 비롯한 자원을 더 동원해야 한다며 더 늦으면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인류의 자연유산을 영원히 잃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탈리아 여름 휴양지인 사르데냐섬도 서울 면적의 3분의 1 규모의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국제 소식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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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