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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반쪽 자유' 이재용 …'카뱅 성공' 윤호영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반쪽 자유' 이재용 …'카뱅 성공' 윤호영
  • 송고시간 2021-08-13 17:55:12
[CEO풍향계] '반쪽 자유' 이재용 …'카뱅 성공' 윤호영

[앵커]

기업 CEO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수감 207일 만에 풀려났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자유의 몸이 아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IPO를 성공으로 금융주 1등에 오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소식을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된 지 207일 만에 다시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코로나와 경제 상황이 고려된 결과라는 설명이죠.

시민단체들은 현 정부의 공정가치와 맞지 않는다며 반대했습니다.

전체 가석방자 가운데 70% 미만을 복역한 사람이 전체 0.6%인데, 이 부회장을 위해 가석방 기준을 60% 낮췄다는 비판을 제기했죠.

정부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다급하다는 얘기입니다.

반도체가 국가대항전이 됐는데,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손을 놓고 불구경하는 상황이었죠.

이제 수십조, 수백조를 쏟아붓는 경쟁사들을 향해 이 부회장이 무엇을 보여줄지 기대가 높습니다.

백신 확보에도 나서주고, 미중 갈등 상황에서 역할을 해달라는 게 주문사항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취업제한에 묶여 있어서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데, 말 나올 수 있는 '밀실 경영'에 나서란 얘기인가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도 수시로 열려 해외엔 제대로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인데, 홍남기 부총리가 법무부에 편의를 요청했다니 지켜봐야겠네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출범 4년 만에 금융주 1등을 꿰찼습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입니다.

국민, 하나, 신한, 우리… 한없이 높게만 느껴졌던 은행 문턱 카뱅이 단번에 넘었죠.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시가총액 기준 10위권에 올랐습니다.

본인이 받은 스톡옵션 52만 주의 가치도 300억 원이 넘습니다.

윤 대표의 노력의 대가겠죠.

올해 6월 말 기준 이용자는 1,671만 명, 수신과 여신 잔액이 50조 원대입니다.

예비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세이프박스, 소액 저축이 가능한 저금통, 26주 적금 등 인기 상품이 그를 통해 나왔습니다.

더 많은 고객이 더 자주 쓰도록 하겠다는 윤 대표, 증권 연계계좌 확대와 펀드, 보험, 외환까지 업무를 늘리겠다고 하고 있죠.

10대들이 많이 쓰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도 밝은데, 기존 금융사들과 달리 제재와 책임에서 자유롭고, 카카오 역시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특혜 시비는 두고두고 족쇄가 되겠네요.

해도 해도 너무 눈치를 본다.

실적잔치 속에 노사갈등이 불거진 배재훈 HMM 사장을 보는 시선입니다.

산업은행에서 빌린 돈이 3조가 넘죠.

컨테이너 운임이 사상 최고치를 매주 경신하면서 큰 탈만 없다면 올해 5조 대 수익도 가능한데, 파업 복병이 터졌습니다.

1,500명 직원 가운데 1천 명은 8년째 임금이 동결상태고, 해상근무를 하는 500명은 언제 이직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분위기죠.

1년째 집에 못 간 직원도 있다는데, 배 사장이 그걸 모를까요.

조선 강국 대한민국의 꼼꼼하고 책임감 강한 HMM 선원들은 글로벌 선사들의 영입대상 1호로 꼽히죠.

해운 강국을 건설을 떠나 선원이 없어 배가 멈춰 선다면 우리 수출기업들의 타격이 크다는 점에서 너무 열정페이만 강요할 수 있을까 싶네요.

적자의 늪에서 구해낸 배 사장이 이젠 인력난 해결에도 나서야 할 때입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 올해 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혔던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4조3천억 원에 달하는 역대 두 번째 초대형 공모였는데, 경쟁률은 7.8대 1로 미비했습니다.

첫 거래 날 공모가보다 무려 20% 낮은 40만 원대까지 빠졌습니다.

이렇게 공모가를 하회한 건 크래프톤이 처음이죠.

일각에서는 상장 후 주가 상승보다는 공모가 극대화에 방점을 뒀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장 의장은 이번 상장을 통해 3조 대 주식 부자가 됐지만 우리 사주에 참여한 직원들은 손해를 봤죠.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상장 후 직원들 이탈을 막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해석도 있네요.

어찌 됐든 시장은 '배틀그라운드' 하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입니다.

결국 새로운 장르의 AAA급 신작을 내놓으려면 개발자 영입과 투자를 늘려야 하는데, 최근 야근 강요와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까지 불거지면서 장 의장이 이래저래 생각이 많겠네요.

신규 확진자가 2천 명을 넘었습니다.

방역당국은 아직 정점이 아니라는 입장이죠.

거리두기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울상인데, 정부와 기업, 국민들이 지혜를 모아야 될 때입니다.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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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