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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 매달렸다가 추락…아프간 탈출 '대혼란'

세계

연합뉴스TV 비행기에 매달렸다가 추락…아프간 탈출 '대혼란'
  • 송고시간 2021-08-17 18:05:24
비행기에 매달렸다가 추락…아프간 탈출 '대혼란'

[앵커]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이후, 수많은 인파가 아프간 수도 카불의 공항으로 밀려들었습니다.

비행기에 태워달라며 활주로까지 점거해 한때 공항이 폐쇄되기도 했는데요.

비행기에 매달렸다가 공중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날 정도로 목숨을 건 탈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움직이는 미군 수송기를 따라 사람들이 활주로를 질주합니다.

무슨 수를 써서든 탈출하려는 아프간 시민들이 카불의 국제공항에 몰려들었습니다.

하늘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항공기가 서 있는 터미널 안쪽은 물론 활주로까지, 수백·수천명의 인파가 빼곡히 모여 있습니다.

몰려든 인파에 민항기는 물론 군용기 운항도 한때 중단됐다가 수시간 만에 겨우 재개되기도 했습니다.

<세놀 셀릭 / 카불 주재 터키 대사관직원(터키 도착)>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할까 봐 두려웠습니다. 무섭기도 했지만 현지인들의 상황도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들은 비행기에 올라타기 위해 비행기 앞으로 뛰어들거나 비행기를 향해 몸을 던졌습니다. 너무 속상한 일이었어요."

미군은 활주로 내 사람들을 쫓아내기 위해 경고사격을 가하기도 했고, 비행기에 매달려 탈출을 시도했던 사람들이 공중에서 추락해 숨지는 참극도 벌어졌습니다.

탈레반의 보복을 두려워한 아프간 정부 소속 군인들이 인접국으로 도주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국방부는 지난 15일 밤 자국 영공으로 진입한 아프간 군용기 한 대가 격추돼 추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종사 생사 여부는 공식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AFP통신은 아프간 군복을 입은 환자 2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습니다.

타지키스탄은 아프간 군인들이 탄 비행기의 착륙을 허가했습니다.

아프간인들의 탈출 러시 속에 미국 국방전문매체 디펜스원은 아프간 시민 600여명을 가득 태운 미 공군 수송기 내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공항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아프간에서 데려 나오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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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