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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일푼 10대가 수십억 아파트?…편법증여 97명 조사

경제

연합뉴스TV 무일푼 10대가 수십억 아파트?…편법증여 97명 조사
  • 송고시간 2021-08-19 13:24:45
무일푼 10대가 수십억 아파트?…편법증여 97명 조사

[앵커]

변변한 직업도 없는 10대가 수십억원대 아파트를 샀다면 어떤 생각 드십니까?

알고 보니 소위 '아빠찬스'였는데요. 증여를 받고도 세금은 안 낸 덕이었습니다.

국세청이 이런 소득 없는 젊은 집부자 97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아직 10대라 사실상 소득이 0원인 A양.

보증금만 수억원에 인테리어비까지 들여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낸 것도 놀라운데, 이듬해 지방에 있는 수십억원 짜리 아파트까지 샀습니다.

알고 보니 아버지가 창업자금은 물론 아파트값까지 대준 것이었습니다.

물론, 증여세는 내지 않았습니다.

A양처럼 증여 과정에서 탈세를 하거나 편법 증여가 의심되는 97명이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부모찬스'로 개발 예정지 빌라에 '갭투자'를 한 사례도 꼬리를 밟혔습니다.

어머니 회사 직원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연 소득이 수백만 원에 불과한 20대 B씨는 수도권 개발 예정지에 전세를 끼고 빌라를 사면서 보증금을 제외한 억대의 나머지 돈은 자신이 마련했다고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빌라 대금은 아버지가 준 돈이었고 어머니 회사의 월급도 실제로는 일하지도 않고 받은 것이었습니다.

소득이 없는 배우자에게 신고 없이 공제 한도를 넘게 증여한 사례도 포함됐습니다.

주택임대업에 사채업까지 하는 C씨는 임대소득과 사채업으로 얻은 소득을 숨기고는 소득이 없다시피 한 아내와 함께 수도권 소재 수십억원대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샀다가 세무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국세청은 앞으로 미성년자나 무소득자들이 일정 금액 이상 집을 사면 자금 출처 검증을 대폭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 조사 범위를 주택 외에 상가 등 기타 부동산은 물론, 주식으로까지 넓히는 한편, 편법 증여가 의심되는 자금 대여는 돈을 다 갚을 때까지 점검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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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