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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밖에 나갈 수 없어요"…아프간 여성들의 공포

세계

연합뉴스TV "이제 밖에 나갈 수 없어요"…아프간 여성들의 공포
  • 송고시간 2021-08-19 17:29:50
"이제 밖에 나갈 수 없어요"…아프간 여성들의 공포

[앵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을 바탕으로 여성의 역할을 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슬람 율법 하에 지독한 억압과 탄압을 받았던 과거가 있는 이슬람 여성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사회를 향해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천명한 탈레반.

하지만 이는 '이슬람법 틀 안에서'라는 강력한 단서가 붙었기에 사실상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탈레반의 한 고위급 인사는 이슬람 여성의 역할, 여학생의 등교 허용 여부 등은 이슬람 율법학자의 결정에 달렸다고 단언했습니다.

여성이 전신을 가리고 눈은 망사로 덮는 '부르카'를 입을지 아니면 머리카락과 목만 가리는 '히잡'을 쓸지도 율법에 달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라 카리미 / 아프간 여성 영화감독> "그들(탈레반)은 교육받고 독립적인 여성을 두려워합니다. 우리는 그들이 여성들을 부르카를 입히고 히잡을 쓰도록 강제하기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숨겨지고 안 보이기를 바랍니다."

아프간 여성들은 과거 탈레반 집권 시절처럼 교육받고 직업을 가질 기회를 박탈당하고, 집이라는 감옥에 갇힐 수 있다며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파쉬타나 두라니 / 아프간 여성 교육 운동가> "여성들이 집에 있는 것이 일상화된다면, 이를 다시 변화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그것이 일상화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여성들이 학교에 가는 것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저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아프간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한 여성이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아프간 여성 인권이 재추락 위기에 처하자,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 등 18개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들 국가는 "아프간 여성들을 돕고, 그들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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