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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억압하지 마라"…시위 앞장선 아프간 여성들

세계

연합뉴스TV "여성 억압하지 마라"…시위 앞장선 아프간 여성들
  • 송고시간 2021-08-20 17:29:41
"여성 억압하지 마라"…시위 앞장선 아프간 여성들

[앵커]

탈레반은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와 달리 거리 곳곳에선 탈레반 대원들의 폭력과 위협이 거센데요.

이런 가운데 여성들이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시위에 나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히잡을 둘러쓴 여성 네 명이 글자가 적힌 종이를 들고 사람들을 향해 서 있습니다.

바로 앞에서 탈레반 대원이 총을 들고 서성이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언가를 외칩니다.

"여성을 무시하거나 억압하지 말라", "기본권을 보장하라"고 용감하게 목소리를 내는 겁니다.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고자 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카불 곳곳에서 울려퍼졌습니다.

아프간의 독립기념일인 현지시간 19일, 여성들은 아프간 국기를 들고 카불 거리로 나섰고 독립기념일 축하행렬에서 함께 소리쳤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탈레반 대원들이 시위대에서 여성들만 골라내 위협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는 증언도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앞서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후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수하일 샤힌 / 탈레반 대변인 > "여성들은 기본적인 초등 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이슬람 율법 범위 안에서 여성들의 취업과 교육이 허용될 것입니다."

하지만 탈레반의 이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학생들의 학교 출입이 금지되거나 회사에서 잘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샤브남 다우런 / 라디오 진행자> "지난 6년 동안 언론인으로 일해왔습니다. (정권이 바뀐 후) 출근했더니 탈레반 군인들은 내가 일을 하는 걸 허락하지 않았아요. 정권이 바뀌었다면서 집에 돌아가라고 말했습니다."

탈레반 대원들은 카불 시내 광고판에서 여성들의 얼굴을 덧칠하는 등 빠른 속도로 여성들의 활동 흔적을 지워나가고 있습니다.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았다고 여성을 사살하는 등 잔혹행위도 잇따르고 있어 탈레반 공포는 다시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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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