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박지원 "과거 국정원의 불법사찰·정치개입 사과"

정치

연합뉴스TV 박지원 "과거 국정원의 불법사찰·정치개입 사과"
  • 송고시간 2021-08-27 15:45:24
박지원 "과거 국정원의 불법사찰·정치개입 사과"

[앵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과거 국정원의 불법 사찰과 정치 개입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과거 잘못을 하나하나 나열하며 다시는 그런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박지원 국정원장이 오늘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과거 국정원의 불법 사찰과 정치 개입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박 원장은 과거 국정원의 불법 사찰과 정치 개입은 청와대 지시뿐 아니라 국정원 지휘체계에 따라 조직적으로 실행됐다고 밝혔습니다.

불법 사찰 등에 국정원 일부 국내부서가 동원되고, 국정원 서버와 분리된 별도의 컴퓨터로 자료 작성과 보고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또 대북심리전단은 온라인에서 여론을 왜곡했다고 합니다.

박 원장은 과거 국정원이 정권에 비판적인 개인과 단체를 다양한 방법으로 사찰하고 탄압했으며, 문화·예술·종교계 인사들의 동향도 전방위적으로 수집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친정부 인사와 단체는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는데, 국정원이 단체에 대한 기업의 금전 지원을 연결해주거나 특정 사업에는 직접 자금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특히 박 원장은 국정원이 사실상 외곽단체를 운영하며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비방하는 강의 교재 등을 발간·배포해 국내 정치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원장은 권위주의 정권 시절부터 이어져 온 이 같은 잘못은 국가정보기관을 '정권 보좌기관'으로 오인하고 정권 위에 국가와 국민이 있다는 것을 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정원 불법 사찰 등으로 고통을 겪은 피해자와 피해 단체, 국민께 사과드리며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원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국정원의 국내 정보 수집은 원천 금지되고, 정치 개입과 불법 사찰은 단연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정원 전 직원은 철저한 '정치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정치 중립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 원장의 대국민 사과는 지난달 말 국회를 통과한 '국가정보기관 불법 사찰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 결의안'에서 "국정원장이 국민 사찰 종식을 선언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입니다.

지금까지 정부서울청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