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많은 동물을 키우면서 주인의 의무를 하지 않는 것을 '애니멀 호딩'이라고 하죠.
서울의 한 가정집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져 지자체와 관련 단체가 개 15마리를 구조했습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집 안에 물건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한 노인과 아들 그리고 10마리가 넘는 개가 살았습니다.
주민들은 평소 개들이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인근 주민> "강아지 줄 안 맸어. 그냥 여기 나와서 똥 싸고…"
이처럼 능력 밖의 많은 동물을 기르며 제대로 보살피지 않는 '애니멀 호딩'은 동물 학대 행위입니다.
개 15마리가 길러지고 있었던 주택 앞입니다.
문 앞까지도 이렇게 물건이 빼곡하게 쌓여 있어서 계단을 내려가기도 어렵습니다.
얼마 전 노모가 아들이 개를 때리고 학대를 한다며 구조를 요청해 마포구와 동물구조단체가 긴급 격리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임영기 / 동물구조119 대표> "냄새는 어마어마하게 났고 1분을 못 버티겠더라고…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털이 빠져있었고. 발톱 같은 게 길어서 활처럼 휘어있고 관리가 전혀 안 됐다는 거죠."
개 15마리는 모두 동물보호센터로 인계됐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격리 조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
<아들(음성변조)> "신고를 했나 봐. 시끄럽다고…나도 이웃 생각해서 신고가 들어왔다니까 내가 입양 보내겠다 얘기했어…느닷없이 와서 인간들이 주거 침입해서 강아지를 데려가는 거야."
지자체는 절차에 따라 개 13마리는 입양 공고를 올리고, 견주의 요청대로 2마리는 치료 후 돌려보낼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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