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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 백신 '통 큰' 양보? 속내는…

정치

연합뉴스TV 北, 코로나 백신 '통 큰' 양보? 속내는…
  • 송고시간 2021-09-01 17:48:01
北, 코로나 백신 '통 큰' 양보? 속내는…

[앵커]

북한이 국제백신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에서 배정받은 코로나19 백신을 양보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자신들보다 더 급한 나라에 먼저 주라는 건데,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요.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최근 지원받을 예정이었던 코로나19 백신을 코로나로 심각한 영향을 받는 나라에 재배정해도 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유니세프가 밝혔습니다.

북한에 배정된 백신 물량은 총 297만 회분.

2차 접종까지를 기본으로 봤을 때, 북한 주민 148만여 명이 맞을 수 있는 물량입니다.

전 세계적인 백신 물량 부족 현상과 일부 국가에서 감염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북측 설명입니다.

북한이 이렇게 '통 큰' 양보를 한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기술적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아직 내부적으로 대량의 코로나 백신을 보관하고 관리할 역량이 부족할뿐더러, 열악한 교통상황에 이송부터 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거절의 뜻을 밝혔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번에 배정된 백신이 중국산 '시노백'으로 추정되면서, 한편으론 중국산 백신에 대한 일종의 불신감에 따른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중국의 보건 역량 보다 북한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선입관을 토대로 해서 중국 백신에 대한 기본적인 불신이 있는 것으로…."

코백스의 지원을 받으면 관계자들의 현지 시찰과 모니터링이 뒤따르는 만큼, 국제사회 관심과 또 방역에 대한 부담감을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북한은 다만 몇 개월 안에 백신을 받을 수 있도록 코백스와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지원 수용 여지는 아직 열어뒀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june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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