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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정부도 북한 여행금지 유지…1년 또 연장 外

세계

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정부도 북한 여행금지 유지…1년 또 연장 外
  • 송고시간 2021-09-02 09:38:23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정부도 북한 여행금지 유지…1년 또 연장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미국이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1년 연장했습니다. 2017년 자국 대학생 사망 사건 이후 내려진 미국인의 북한 여행금지 조처를 바이든 행정부도 유지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WHO는 지난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를 '뮤 변이'로 이름 붙이고 '관심 변이'로 지정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때처럼 자국민들의 북한 여행을 금지시켰습니다.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이 2017년 자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 이후 실시한 미국인의 북한 여행금지 조처를 유지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했습니다. 이 조치는 내년 8월 31일까지 적용됩니다. 국무부는 미국민의 신체 안전에 시급한 위험이 될 수 있는 체포, 장기 구금에 관한 심각한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외적 사유를 제외하고는 북한을 오가기 위해 미국 여권을 사용한다면 이는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오토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을 위해 방문한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는 17개월간 억류됐다가 2017년 6월 석방돼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숨졌습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여행의 심각한 위험을 이유로 1년간 여행 금지 조처를 내렸고, 이후 해마다 1년 단위로 이를 연장했습니다.

지난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이 조처의 유지를 결정한 겁니다. 미국 내 대북 인도주의 지원단체들은 지난 달 국무부에 여행금지 조처 해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국의 아프간 철군 관련 소식인데요. 철군 완료로 아프간에서 손을 뗀 바이든 대통령이 즉각 '포스트 아프간'으로 태세를 전환했습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 회담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러시아의 공격에 직면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을 위해 계속 확고히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695억원의 안보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프간 철군을 완료하자마자 우크라이나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이를 계기로 러시아 견제에 본격 나선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하루 전 아프간 철군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중국과의 심각한 경쟁은 물론 러시아와 사이버 공격, 핵 확산을 미국의 새로운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외교정책의 전환 기조를 재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면 회담은 처음으로, 취임 첫해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것 자체가 러시아를 향한 견제로 해석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에게서 바이든 부자와 관련한 비리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요청받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일로 탄핵 심판을 받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철군 때문에 집중할 겨를이 없었던 국내 현안에도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4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복지 예산 처리와 코로나19 확산 대응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철군으로 입게 된 정치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인데요. 미국인 10명 중 6명은 현 미국의 상황이 잘못됐다고 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기자]

현지 언론이 지난 달 28일부터 30일까지 미 성인 유권자 1,9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1%가 '미국이 꽤 심각하게 잘못 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39%에 그쳤습니다. 바이든의 국정 지지율은 47%였고, '바이든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9%였습니다.

'바이든의 아프간 대응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0%에 불과했으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1%로 두 배 이상이었습니다. '미군 철수 과정이 순조로웠다'는 답변도 22%밖에 되지 않았고, 무려 72%는 '철수 과정이 순조롭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미군은 아프간 현지에 미국인 100여 명과 현지 조력자 수천 명을 대피시키지 못한 채 남겨두고 철수한 상태입니다. 이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고 지지율도 취임 후 최저치로 내려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안보 전략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려는 태세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아프간 전쟁이 막을 내렸다면서 앞으로 중국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의향을 드러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임무 하나가 끝났지만 다른 임무는 계속돼야 한다고 한 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의 안보 도전과 계속 씨름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마크 밀리 합참 의장은 탈레반을 '무자비한 집단'이라고 한 뒤 "그들이 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프간의 카불공항 인근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을 숨지게 한 '이슬람국가' IS의 테러 대응을 위해 미국이 탈레반과 조율하는 건 가능하다고 여지를 뒀습니다.

[앵커]

탈레반은 지도자 회의를 열며 새 정부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새로운 정부의 수장이 될 인물이 언론에 소개됐다면서요.

[기자]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아프간 새 정부의 수장이 될 것이라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탈레반 문화위원회 측은 아쿤드자다가 정부의 지도자가 될 것이며 여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레반은 오는 3일 새 정부 구성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1961년생으로 추정되는 아쿤드자다는,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슬람 율법학자 출신으로,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미군 철수 완료 이후 탈레반과 반 탈레반 세력의 교전이 본격화됐습니다. 탈레반이 저항군의 거점인 판지시르 계곡의 쇼툴 지역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판시지르는 과거 소련에 항전한 아프간 민병대의 거점 지역입니다. 탈레반의 점령 과정에서 양측 모두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확한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탈레반은 이 지역을 평화적으로 넘길 것을 요구했지만, 저항 세력은 거부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4차 재확산이 계속되면서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가 16만 명을 넘었다는 소식이 들어와있네요.

[기자]

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 최근 7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가 16만 명을 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14일 전보다 14% 늘어난 겁니다. 미국에서 7일간의 하루평균 신규 감염자가 16만 명을 넘긴 건 올해 1월 하순 이후 7개월여 만입니다. 미국에서 확진자 증가세는 둔화하긴 했지만, 신규 확진자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CNN은 지난 주 플로리다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5개 주에서 나온 신규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의 40% 이상을 차지했다고 전했습니다. 플로리다·텍사스주에서는 또 전체 코로나19 사망자의 3분의 1이 나왔습니다. 백신 미접종자가 많은 곳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학교가 대면수업을 전면 재개한 가운데, 어린이 확진자가 기록적인 수준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26일 기준 주간 어린이 신규 확진자는 20만3천여 명으로 올해 1월의 정점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노동절인 6일을 전후로 한 연휴를 앞두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연휴 때 여행하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재확산이 거듭되면서 우려되는 게 새로운 변이의 등장 가능성이 커진다는 건데요. 세계보건기구 WHO가 '관심 변이'를 또 하나 지정했다면서요.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를 '뮤 변이'로 이름 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관심 변이'로 지정했습니다. WHO는 코로나19 변이 가운데 전파력과 증상, 백신 효과 등을 고려해 특별히 주시해야 할 변이를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려 변이'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를 비롯한 네 종류로, 그보다 한 단계 낮은 '관심 변이'는 이번 뮤까지 모두 다섯 종류가 됐습니다.

뮤 변이는 남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39개국에서 보고됐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도 일부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영국에서도 40여 건이 보고됐고, 지난 달 벨기에에서는 요양원에서 이 변이 감염자 7명이 숨졌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변이인 만큼 관련 연구도 아직 부족한 상태입니다. WHO는 뮤 변이가 남아공에서 처음 보고된 베타 변이와 유사하게 백신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자료가 있으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국제 소식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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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