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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제 외교의 영역"…잔류 미국인들 불안감 호소

세계

연합뉴스TV 美 "이제 외교의 영역"…잔류 미국인들 불안감 호소
  • 송고시간 2021-09-02 11:11:57
美 "이제 외교의 영역"…잔류 미국인들 불안감 호소

[앵커]

미 국방부는 아프간은 이제 군의 영역에서 외교의 영역으로 넘어갔다며 국무부가 후속 조치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대피 지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현지에 남아있는 미국인들은 불안을 넘어 배신감까지 토로하고 있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전쟁은 끝났고 이제 외교가 주도하는 새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 대피 작업이 더는 국방부의 영역이 아닌 국무부의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마크 밀리 / 美 합참의장> "대피 임무가 군사 임무에서 외교 임무로 전환됨에 따라 우리는 국무부의 지휘 아래 미국 시민들을 계속 대피시킬 것입니다."

국무부는 현지 대피를 위한 24시간 태스크포스를 대피를 원하는 모든 사람이 아프간을 빠져나올 때까지 가동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미국인과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 현지인들을 두고 철수한 것이 과연 옳았는지를 둘러싼 공방은 여전합니다.

CNN은 이들이 두려움을 넘어 배신감까지 토로하고 있다면서 현지 체류 중인 미국인의 불안한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14년간 아프간에서 통역사로 일했다는 여성은 미 국무부의 지시에 따라 카불 공항으로 나가 출입구를 돌아다녔지만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면서 "이제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영주권자인 한 아프간인 역시 가족들과 함께 공항 진입을 시도했지만 36시간의 노력에도 끝내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비자가 있는데도 탈출에 실패한 아프간 현지인들은 탈레반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미군이 대피 종료 마지막 몇 시간 동안에는 영주권자가 아니라 미국 여권 소지자만 공항 안으로 들여보냈단 주장도 나왔습니다.

대피를 약속한다는 미국 정부의 거듭된 발표에도 현지의 불확실성 속에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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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