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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일본교과서 '종군 위안부'→'위안부'로 표기 고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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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일본교과서 '종군 위안부'→'위안부'로 표기 고친다 外
  • 송고시간 2021-09-09 09:37:34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일본교과서 '종군 위안부'→'위안부'로 표기 고친다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일본 교과서에서 군이 강제로 데려갔다는 의미를 담은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이 사라집니다. 일본 정부가 '종군 위안부'보다 '위안부'가 적절하다고 결정한 지 다섯 달 만입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 사망자가 1년 전과 비교해볼 때 2∼3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의 '교과서 도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 대신 '위안부'로 고치겠다는 건데요. 이 소식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종군 위안부'가 아닌 '위안부'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공식 견해를 채택했었습니다. 이후 다섯 달 만에 일본 교과서에서 사실상 '종군위안부'라는 용어가 사라지게 됐습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교과서 업체 5곳이 제출한 '종군위안부'와 '강제연행' 표현의 삭제·변경 등 수정 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승인된 내용은 현재 사용 중인 교과서 외에 내년 학기부터 사용되는 교과서에도 적용됩니다.

지난 4월 일본 정부는 '종군위안부'라는 말이 오해를 부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위안부'라는 용어를 쓰는 게 적절하다는 답변서를 각의에서 결정했습니다. 아울러 일제 강점기에 한반도 출신 노동자를 데려가 강제로 노역시킨 것과 관련해, '강제연행'으로 표현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강제연행' 대신 '강제적인 동원'이나 '징용'이라는 표현으로 대체됐습니다.

이 답변서는 바바 노부유키 일본유신회 중의원 의원이 종군위안부에는 군에 의해 강제 연행됐다는 뜻이 담겼다며 '종군위안부'나 '이른바 종군위안부'라는 표현을 쓰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 것에서 비롯됐습니다. 바바 노부유키의 주장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었습니다. '종군위안부'라는 표현은 1993년 8월 일본 정부가 발표한 공식 문서인 '고노 담화'에서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우익 세력은 '종군위안부' 표현을 삭제토록 해야 한다고 문부과학성에 지속해서 요구해왔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위안부 모집과 관련된 강제성이나 일본군이 관여됐다는 사실을 희석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앵커]

'종군 위안부'는 과거 일본 정부 차원에서 공식 사용했던 표현이었던 만큼, 이번 조치를 두고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소식은, 북한이 내년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는 소식입니다.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 불참했던 북한 올림픽위원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로부터 내년 말까지 자격을 정지 당하는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도쿄올림픽에 불참한 유일한 올림픽위원회였다며 IOC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북한의 올림픽위원회 자격을 내년 말까지 정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IOC는 다만, 북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북한은 지난 3월 코로나19로부터 선수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도쿄 올림픽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결정 내용을 IOC에 공식적으로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6개 IOC 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불참국이었습니다. 특별한 사유 없이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 건 올림픽 헌장에 위배되는 일로, IOC 징계도 이러한 배경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이 대회를 통해 다시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보겠다는 우리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이번에는, 아프간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정권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은, '정상 국가' 모양새를 갖추는 데 애를 쓰고 있는데요. 국제사회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과도정부를 출범시키고 내각 명단도 발표하면서 '정상 국가' 모양새를 갖추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탈레반은 국제적으로 체제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지원을 얻으려 하지만, 정당성과 지원은 행동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이라며 "행동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행 아프간 탈출자들의 중간기착지 역할을 하는 독일의 람슈타인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탈레반 과도정부에 국제적 고립을 피할 수 있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카불공항 운영 재개와 전세기 이륙 허용을 촉구했습니다.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후 북부 판지시르 계곡에서는 탈레반 저항군이 탈레반과 게릴라전을 펼치며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탈레반 저항군 '아프간 민족저항전선'을 이끄는 암룰라 살레 부통령이 해외로 도주하지 않고 아프간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지키스탄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 무함마드 조히르 아그바르는 살레의 타지키스탄 도주설을 부인하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모든 저항군 지도자들은 아프간 내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은 접종률이 높은데도 델타 변이 앞에서는 무력해 보입니다.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던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봐도 현재 미국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다면서요.

[기자]

델타 변이 위력이 매우 강력합니다. 미국에서 현재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 사망자가 1년 전 시점과 비교했을 때 2∼3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NN은 노동절이었던 월요일 기준 미국의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 사망자가 지난해 노동절보다 각각 3.5배, 2.5배, 1.8배로 증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CNN은 학교 대면수업 재개는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현재 어린이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어린이들이 어른에 비해 코로나19 감염에 덜 취약하다고 해도 바이러스가 많이 퍼져 있다면 감염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는 15만2천여 명으로 2주 전보다 1%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전했습니다. 입원 환자는 2주 전보다 4% 증가한 10만1천여 명, 신규 사망자는 34% 늘어난 1천400여 명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입원 환자의 급증은 병원들을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코로나19 중환자실 입실 환자와 인공호흡기 착용 환자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켄터키, 아이다호, 아칸소, 앨라배마주에서는 의료인력이 부족해 연방군과 의대, 간호대 등으로부터 인력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켄터키주에서는 중환자실 공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수술실을 문 닫은 병원도 나왔습니다.

[앵커]

끝으로 백신 관련 소식인데요. 여전히 백신 수급 불균형 문제는 심각한데요. 개발도상국은 세계보건기구가 주도하는 '코백스'라는 프로그램에 의존하게 되는데, 여기서도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면서요.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가 주도하는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코백스'인데요. 올해 코백스의 개발도상국 백신 공급량이 목표치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백스는 연말까지 개도국에 공급될 백신이 14억2,500만 회분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원래 목표치인 20억 회분의 70% 수준입니다. 현재까지 코백스를 통해 개도국에 인도된 백신 물량은 139개국 2억4,300만 회분입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접종률 격차는 올해 국제사회가 직면한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입니다. 공급 물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이 백신 사재기에 열을 올리면서 개도국은 극심한 백신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1차 접종률은 80%에 달하지만, 중·저소득 국가는 20%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 코백스는 일부 국가의 수출 금지, 백신 제조사와 선진국 간 양자 계약 우선주의 등이 백신 공급에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국제 소식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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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