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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선박세탁으로 대북제재 회피…부산항 입항도"

세계

연합뉴스TV "정교한 선박세탁으로 대북제재 회피…부산항 입항도"
  • 송고시간 2021-09-10 13:20:15
"정교한 선박세탁으로 대북제재 회피…부산항 입항도"

[앵커]

북한은 촘촘한 대북 제재망을 피해, 석유 등을 들여오기 위해 갖은 방법을 써왔습니다.

제재 회피를 위한 정교한 선박 세탁 수법이 미 싱크탱크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지난 5월 부산항에 입항한 몽골 선박도 가짜 번호가 사용된 선박이라고 하는데요.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미 싱크탱크 선진국방연구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몇 년간 '선박 세탁'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선박 최소 11척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선박마다 고유 번호가 있는데, 가짜 번호를 이용했다는 겁니다.

싱크탱크는 특히 팔라우 선박 '킹스웨이'와 토고 선박 '서블릭'에 주목했습니다.

모두 대북 제재를 피해 북한의 밀수에 이용된 선박들로, 보고서에는 처음으로 구체적인 선박 정체 위장 수법이 담겼습니다.

최첨단 제재 회피 기술로 평가받을 정도입니다.

서블릭의 경우 스무스시28이라는 선박과 실체가 없는 스무스시22라는 배의 껍데기 번호가 동원됐습니다.

스무스시28을 스무스시22로 번호를 바꾼 뒤 이름만 남고 실제 선박은 없어진 스무스시28과 서블릭을 바꿔치기 한 겁니다.

이후 서블릭은 하이저우168로 다시 이름을 바꿔 억류되지 않고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었습니다.

킹스웨이의 선박 세탁 과정은 이보다 한층 정교합니다.

다른 선박 한 척에다 껍데기 번호 2개가 동시에 사용됐습니다.

킹스웨이는 지난 5월 부산항에 입항했다가 현재까지 억류 중인 몽골 선적의 순파호와 같은 선박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선진국방연구센터는 선박 세탁이 제재에 구멍을 만들 뿐 아니라 국제해사기구, IMO의 선박 등록 시스템 자체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IMO는 불법 행위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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