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손바닥에 한자 임금 '왕'자를 새기고 나왔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포착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일종의 주술적 의식, 무속적인 개입이 있는 것 아니냐며 윤 후보를 향해 의혹을 쏟아냈습니다.
정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토론회에 나선 윤석열 후보 손짓을 할 때마다 왼손 정중앙에 까만 무언가가 보입니다.
정체는 한자 임금 '왕'자.
3차 토론, 4차 토론, 5차 토론에서도 같은 자리에 임금 왕자가 쓰여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처음 화제가 된 윤 후보의 토론회 '임금 왕'자는 하나의 무속적, 주술적 의식이 아니냐는 의혹으로 확산되며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날 민주당 부·울·경 경선에서도 윤 후보의 '왕' 자 새김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민을 위해 가장 봉사해야 할 1번 일꾼인 대통령을 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술에 의거한 것인지 '왕'자를 써서 부적처럼 들고나오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웃어넘기면 좋겠다면서도 최순실이 생각난다는 뼈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제가 '왕'자 보니까 갑자기 최순실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웃었고요. 댓글이 참 재밌는 게 있었는데 무당층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해서 무당층과 무슨 상관이 있지, 했는데 무당층이라고. 웃어넘기면 좋겠다 생각이 듭니다. 답답해서 그랬겠지만…"
추미애 후보도 윤 후보를 직격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느냐 했더니 그걸 가리는 부적으로 '왕'자를 박아서 윤석열 후보가 나온 것 같습니다만…"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후보는 "무슨 대선이 주술 대선으로 가고 있느냐"고 꼬집었고, 유승민 후보는 "과거 오방색 타령하던 최순실 같은 사람과 윤 후보님은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 후보 측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지지자 분이 응원의 뜻으로 써주신 것"이라며"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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