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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국에 수출해줄게"…공급과잉 노린 마스크 사기

사회

연합뉴스TV [단독] "중국에 수출해줄게"…공급과잉 노린 마스크 사기
  • 송고시간 2021-10-09 09:23:58
[단독] "중국에 수출해줄게"…공급과잉 노린 마스크 사기

[앵커]

한때 품귀현상까지 빚어졌던 마스크, 이제는 쉽게 구할 수 있게 됐죠.

하지만 시장에 과잉 공급되며 관련 업체들이 사기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경찰이 마스크를 수출해준다고 업체들을 속여 수억 원대 피해를 보게 한 업체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신현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중순 마스크 제조업을 시작한 A씨.

지인 소개로 알게 된 무역회사와 올해 초 마스크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연간 마스크 10억 장을 공급하고, 기부 목적으로 싼 단가에 마스크 2천만 장을 공급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계약서를 쓰고 마스크 2천만 장을 넘겼는데, A씨는 수개월째 마스크 생산 주문은 물론 대금 8억원도 받지 못했습니다.

< A씨 / 고소인> "(마스크) 준비해놔라 언제부터 생산해야 하니까, 말로. 내가 생산 준비 다 해놨는데 일주일, 열흘, 2주가 지나도 연락이 없는거야. 아무 답이 없는거야. 그럼 직원들 월급 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런데 같은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업체는 A씨 업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ㄱ씨 / 전 마스크제조업체 대표> "중국에서 직접 받은 오더라고, ○○업체에서 직접 받은 오더라고 얘기했고, 중국하고 관련된 자기가 딸처럼 생각하는 여자분을 통해서 받은 거라고…"

피해 업체들로부터 마스크를 전달받은 무역회사 대표 B씨는 여러 지자체에 많게는 수천만 장을 기부했습니다.

B씨의 행동이 선행으로 알려지는 동안 정작 납품업체들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마스크 제조업체가 늘며 시장이 과잉공급된 점을 노린 겁니다.

< A씨 / 고소인> "지금도 공장을 다녀요, 황제처럼. 공장에 가면 뭐라고 그러겠어요? 오더준다고. 그러니까 커피 주고 차 주고 밥 사주고 할 거 아니에요…결국 오더는 없잖아요."

고소를 당한 무역업체 측은 "조만간 대금을 지급하도록 조율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B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했으며, 조만간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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