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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WHO "면역력 취약한 사람 부스터샷 접종 권고"

세계

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WHO "면역력 취약한 사람 부스터샷 접종 권고"
  • 송고시간 2021-10-12 09:35:09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WHO "면역력 취약한 사람 부스터샷 접종 권고"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글로컬뉴스부 기자>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부스터샷 접종이 오늘부터 시작됐는데요. 그동안 부스터샷 접종에 미온적이었던 세계보건기구 WHO가,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들에게 코로나19 부스터샷을 권고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올해 세계 경제가 5.7% 성장할 것이라면서 선진국과 저소득 국가 간 불평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했습니다.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들이 대상인데요.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는 그동안 백신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스터샷 접종을 잠시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WHO 자문단은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들에게 코로나19 부스터샷을 권고했습니다. WHO 자문단은 면역력이 중등도 이상으로 약해진 사람들에게 WHO가 긴급 승인한 모든 코로나19 백신이 추가로 제공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로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들은 기본적인 접종으로 코로나19에 적절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낮은 데다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WHO는 현재까지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을 비롯해, 중국 제약사인 시노팜과 시노백이 각각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상태입니다. WHO 자문단은 시노팜과 시노백 등 중국산 백신의 접종을 완료한 사람 가운데, 만 60세 이상은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WHO 자문단은 또 각국이 이러한 권고에 따라 부스터샷 전에 백신의 2차 접종률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면서 이후 고령층부터 추가 접종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얼마 전, 캡슐 형태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돼 큰 관심을 끌었는데, 미국 의약국 당국에서 사용 승인 여부를 논의한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승인된다면, 코로나19 사태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습니다

[기자]

미국 제약사 머크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의 긴급사용 승인을 식품의약국 FDA에 신청했습니다. 머크는 증세가 경미하거나 보통 수준이지만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는 환자들을 위한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미국 내 긴급사용을 승인해달라고 신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FDA는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FDA의 결정은 몇 주 안에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FDA가 긴급 사용을 허가하면 '몰누피라비르'는 첫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됩니다. 집에서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고, 병원들은 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경제적 수준이 낮은 나라의 코로나19 확산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가격도 주사 방식으로 쓰이는 치료제보다 3분의 1 정도로 저렴하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한 명분의 가격은 700달러 정도입니다. 집에서 캡슐 4개를 하루 두 번씩 닷새간 먹는 것으로 모두 40개를 먹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달 초 머크, 화이자, 로슈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최소 2만 명 분은 이미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머크는 이달 초 이 경구용 치료제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이탈리아 소식입니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모든 일터에서 코로나19 면역 증서 '그린 패스'를 소지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혔었죠. 여기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격렬합니다.

[기자]

이탈리아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면역 증명서인 '그린 패스' 도입에 반대해, 과격 시위를 주도한 정치단체를 해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로마에는 1만여 명이 모여 그린 패스에 반대하는 시위를 펼쳤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오는 15일부터 전국 모든 사업장에 그린 패스를 적용하기로 했는데, 시위는 여기에 반대한다는 취지입니다.

애초 시위는 거리 행진으로 허가받았으나 참가자 수백 명이 순식간에 과격 시위대로 변해 주말 도심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시도했고 시위대와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양측에서 40여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시위대는 이탈리아노동총연맹 본부에 난입해 집기를 파손하는가 하면 병원 응급실에서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치안 당국은 극우 정치단체 '포르차 누오바'를 이번 사태의 배후로 보고 있습니다. 폭력 시위 혐의로 이 단체 소속 12명을 체포했습니다. 1997년 창립된 '포르차 누오바'는, 이민자와 난민자 유입 원천 봉쇄 등을 주장하며 정치적으로 조직화했으나 선거에서 득표율은 미미합니다.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정부 방역에 반대하는 불법·폭력 시위를 선동했다는 의심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의 경우 과격 시위대가 노동조합의 중심부까지 겨냥해 여론을 악화시켰습니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노동총연맹 본부를 찾아 책임자를 엄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주목되는 건 이를 계기로 좌파 정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도 사회 불안을 조장하는 파시스트 성격이 짙은 정치단체를 퇴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한다는 겁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면서요.

[기자]

세계은행 총재가 올해 세계 경제가 5.7%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앞서 발표된 전망치보다 상향 조정된 겁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이같이 밝히고 내년 성장률은 4.4%로 전망했습니다. 세계은행은 올해 1월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 성장률을 4.1%로 예상했다가 지난 6월 수정 전망치에서는 5.6%로 대폭 상향했습니다.

맬패스 총재는 세계 경제가 백신 접종 지연, 물가 상승, 제한된 정책 지원, 일자리 부족에 시달리는 상당수 개발도상국에 도전적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선진국의 경우 5% 성장이 예상되지만, 저소득 국가는 0.5%에 불과할 것이라며 불평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선진국은 코로나19 이전의 경제 성장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의 총생산은 내년에도 코로나19 이전 예측에 비해 4% 정도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저소득국의 채무 부담이 12% 급증했다며, 이들 국가의 채무 감면과 재조정 등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미국 정치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달 초에 버지니아주에서는 주지사를 뽑는 선거가 열리는데요. 이 선거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큰 영향을 줄 변수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기자]

이번 주지사 선거는 지난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의 중간평가 성격이 있어섭니다. 승패 여하에 따라 국정 주도권에 적지 않은 파급력을 지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번 선거는 바이든 대통령이 몸담고 있는 민주당의 테리 매컬리프 전 주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후보가 맞붙은 양자 구도입니다. 지난해 대선 때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10%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습니다. 그러나 주지사 선거전은 경합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지난 2017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때는 민주당이 8.9%포인트 차로 공화당을 이겼습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결과는 단기적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역점 과제 추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와 사회복지 지출 확대를 위해 4조 달러 규모의 예산 확보를 놓고 의회와 힘겨루기 중입니다. 연방부채 한도 상향 등 의회와 협상이 필요한 사안에서도 정국 주도권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내년 11월 상·하원 의원을 뽑기 위한 중간선거의 풍향계로서도 이번 선거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보통 중간선거는 집권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한 경우가 많아 이번에 버지니아를 놓치면 여권 내 비관론이 커질 수 있습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면 내년 중간선거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는 패닉에 빠질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국제 소식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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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