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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자존심 와르르…소방버튼 못 눌러 1조원 군함 불타

세계

연합뉴스TV 미 해군 자존심 와르르…소방버튼 못 눌러 1조원 군함 불타
  • 송고시간 2021-10-21 20:25:11
미 해군 자존심 와르르…소방버튼 못 눌러 1조원 군함 불타

[앵커]

작년 7월 미 해군 상륙함에 불이 나 1조 원이 넘는 함정이 한순간에 고철 덩어리로 변했습니다.

그런데 화재 사건 조사 결과 소방버튼을 제때 누르지 못한 게 화마를 키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세계 최강 전투력을 자랑하는 미 해군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기게 됐습니다.

박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헬기가 날아와 해군기지에 정박 중인 대형 함정에 물을 뿌립니다.

바다에서도 불을 끄기 위해 물줄기를 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발생한 미 해군의 4만 톤급 강습 상륙함 '본험리처드'함 화재 당시 모습입니다.

본험 리처드함은 이 화재로 퇴역했습니다.

무려 닷새간 불길에 휩싸여 섭씨 649도가 넘는 화염에 군함 일부가 녹아내렸고 수리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1조4천억 원대 가치의 군함을 불태운 사건, 해군은 20살 수병 라이언 소여 메이스가 군함에 불을 질렀다며 기소해 놓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AP통신이 입수한 해군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화재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

화재 당시 소방장비 87%는 문제가 있거나 점검받지 않았고 정비 보고서는 허위였습니다.

수병들은 불길 발견 후 10분 뒤에야 화재 경고 벨을 눌렀고,

소화약제를 뿌려서 불을 끌 수 있었지만, 누구도 버튼을 작동시키지 않았습니다.

보고서는 "방화로 시작됐지만, 화재 진압 능력이 없어 군함을 잃어버리게 됐다"며 화재 대응의 총체적 실패로 결론 내렸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세계 최강 전투력을 자랑하는 미 해군의 자존심에 큰 상처로 남게 됐습니다.

미 해군은 3성 장군 등 함정 지휘관부터 수병, 민간인까지 모두 36명이 화재 대응 실패에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징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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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