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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마스크, 8천만장 창고에…'세금먹는 하마' 전락

세계

연합뉴스TV 아베마스크, 8천만장 창고에…'세금먹는 하마' 전락
  • 송고시간 2021-10-28 20:19:23
아베마스크, 8천만장 창고에…'세금먹는 하마' 전락

[앵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할 무렵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썼던 마스크 기억하실 겁니다.

그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안팎으로 웃음거리가 됐죠.

그런데 정권이 두 번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골칫거리입니다.

찾는 이가 없다 보니 8천만 장 넘게 창고에 방치돼 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지난해 4월,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일본 역시 피할 수 없었습니다.

<아베 신조 / 전 일본 총리(지난해 4월)> "코로나19와 관련해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품귀현상에 직면한 일본 정부는 대책으로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 배포를 결정했습니다.

배포 수량과 전달 방식 등 여러 비판에도 아베 정권은 천 마스크는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사업을 강행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마스크가 작거나 귀가 아프다 등의 시민 불만이 속출했고, 감염 방지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까지 제기됐습니다.

이런 논란에도 아베 총리는 공식 석상에서 거의 코만 가린 이 마스크를 착용했고, 패러디까지 나올 정도로 일본 안팎으로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결국 일본 국민은 아베마스크 사용을 외면했고, 어느 순간 아베 총리 본인마저 일반 마스크를 쓰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사업에 투입된 총 497억엔, 우리 돈으로 5천억 원이 넘는 예산만 허비한 겁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사들인 2억8천700만 장의 마스크 중 30%가량인 8천300만 장이 창고에 방치된 채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그 비용만 우리 돈으로 1천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세금이 투입된 자산이라 폐기조차 어려워 매년 수십억 원의 보관 비용까지 추가로 드는 상황.

기시다 내각은 아베 마스크 잉여분의 활용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효과적인 대책이 나올지는 의문입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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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