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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요소수 품귀 사태…중국, 수출 제한에 나선 이유는?

세계

연합뉴스TV [차이나워치] 요소수 품귀 사태…중국, 수출 제한에 나선 이유는?
  • 송고시간 2021-11-05 17:32:33
[차이나워치] 요소수 품귀 사태…중국, 수출 제한에 나선 이유는?

[앵커]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이 심각합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요소의 90%가량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중순부터 막혀버린 수입문이 언제 다시 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요.

자세한 소식을 베이징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먼저 중국이 수출을 제한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결론은 중국에서도 쓸 양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배경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여름 국제 요소 가격은 다른 국제비료 가격과 함께 폭등했습니다.

8년여 만에 4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작년 9월 톤당 250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전년 동기대비 67%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이 무렵 중국 기업들이 수출량을 크게 늘렸는데요.

결국 재고량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중국 내 비료와 요소 가격이 폭등한 것입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중국 당국이 나섰고, 지난달 15일부터 수출 검역 기준을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지느냐 일 텐데요.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당국이 수출문을 열어 주느냐에 달려 있는데요.

당장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요 식량 자원인 겨울 밀 재배를 앞둔 시점에서 중국 당국이 화학비료 가격 상승 억제와 물량 확보를 위해 통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소는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추출해 생산하게 되는데요.

최근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 상승도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호주와의 외교 갈등 속에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 것 역시 일정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전력난 속에서 각 지방정부의 전력 사용 통제로 인한 생산 위축과 공급 차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중 한국대사관도 중국 당국에 요소 통관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 내 공급 상황 개선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우리나라는 전국 곳곳이 미세먼지로 탁한 날씨인데요.

베이징에서는 스모그의 영향으로 일부 고속도로가 통제될 정도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이징 외곽에서도 볼 수 있었던 시내 108층 높이의 건물을 오늘은 1km 전방에서조차 보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오늘 오전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140에서 180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기준치를 6배에서 7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베이징 교육당국은 유치원과 각급 학교에서 야외활동을 중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짙은 스모그의 영향으로 베이징 외곽지역과 허베이성, 톈진 지역 곳곳의 고속도로는 통제되고 있습니다.

이번 스모그는 중국 북방도시가 최근 난방철에 접어든 것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중국의 북방 도시들은 통상 11월 15일 중앙난방을 시작하는데요.

예년보다 추위가 일찍 찾아온 탓에 올해는 지난 1일부터 시범 난방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생필품 사재기 소동까지 벌어지고 있다고요?

어떤 이유인가요?

[기자]

중국에서 최근 사재기 소동이 벌어진 것은 이달 초부터입니다.

대만과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중국 상무부가 '생활필수품을 비축하라'는 공고를 냈기 때문입니다.

중국 당국은 양안 관계와는 무관하고, 생필품 공급이 원활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불안 심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허난성 정저우시와 안후이성, 장쑤성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역에서 시작한 사재기는 수도 베이징까지 확산했습니다.

대형 마트들은 쌀과 밀가루는 물론, 채소들까지도 채워넣기 바쁘게 팔려나가면서 비상 운영에 들어갈 정도입니다.

장쑤성의 한 마트에서는 한 고객이 쌀 300kg을 사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 같은 사재기 현상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주거지를 최소 2주에서 3주간 봉쇄하는 강력한 방역 조치와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중국 당국의 방역 조치가 정말 강력한 것 같은데요.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중국 방역 당국이 밝힌 어제(4일) 하루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는 68명입니다.

하루 전 87명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지만,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오히려 늘어 전국 31개 성 가운데 20개 성으로 확산했습니다.

이번 확산세는 지난달 17일 산시성 시안에서 지역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빠르게 번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감염병 전문가인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는 이번 지역감염이 한 달 안에는 잡힐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지역 감염은 범위가 넓고, 아직 감염의 절정기가 오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확진자가 더 늘 것이라면서도 너무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 원사는 앞서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이 비교적 저비용 접근 방식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 미리 통제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인 방역 통제라는 논리를 펼친 것입니다.

지난 일요일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확진자 1명이 다녀갔다는 이유로 약 당일 방문자 3만 명에 더해 전날 다녀간 6만 6천 명까지 전수조사를 했고요.

최근 베이징에서는 교사와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18개 학교를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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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