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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협상 앞둔 이란 다시 긴장감…"성스러운 저항 계속"

세계

연합뉴스TV 핵협상 앞둔 이란 다시 긴장감…"성스러운 저항 계속"
  • 송고시간 2021-11-06 10:18:39
핵협상 앞둔 이란 다시 긴장감…"성스러운 저항 계속"

[앵커]

이란 핵합의를 복원하기 위한 협상 재개를 앞두고 중동 지역 해상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에서는 대규모 반미 집회가 열렸습니다.

40여년 전 초유의 점거 사태가 일어났던 옛 미국대사관 자리에 수많은 군중이 모여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테헤란 현지에서 이승민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군중들이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칩니다.

<현장음> "미국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

학생들도 반미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1979년 테헤란 미 대사관 점거 사건이 벌어진 곳에서 열린 반미 집회 현장입니다.

당국은 집회 참가자 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왕복 4차로 도로 약 250m 구간은 군중으로 가득 찼습니다.

지난 3일 현지 매체들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오만해에서 미군의 유조선 나포 시도를 무력화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호세인 살라미 /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미국인들은 어느 순간부터 테러리스트들과 원유를 훔치는 해적들을 지원했습니다. 또 미국은 우리의 기름을 빼앗으려고 왔습니다."

미군과 혁명수비대의 대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심해진 반미 감정을 반영하듯 집회 참가자들의 목소리는 컸습니다.

<파타메 / 집회 참가자> "미국과 서방은 이란에 대해서 탐욕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날은 미 대사관 점거 사건이 일어난 지 42년이 되는 날로 정부 고위 관계자와 이란 군부도 집회와 행진에 동참했습니다.

이번 집회는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풀기로 한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재개를 앞둔 상황에서 열렸습니다.

이란 내 반미 감정이 확산하는 가운데, 서방과의 핵협상은 오는 29일로 예정됐습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이승민입니다.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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