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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기후위기 협력 '깜짝' 선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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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기후위기 협력 '깜짝' 선언 外
  • 송고시간 2021-11-11 09:42:19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기후위기 협력 '깜짝' 선언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글로컬뉴스부 기자>

[앵커]

미국과 중국이 다음 주쯤 화상 정상회담을 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공동 선언을 깜짝 발표했습니다. 동유럽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에 수천 명의 중동 난민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벨라루스는 난민들을 폴란드 등 유럽연합 EU 국가로 불법으로 넘어가도록 조력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과 중국이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후 문제에 협력하기로 밝혔습니다.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과 중국은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폐막을 며칠 앞두고 공동 선언을 깜짝 발표했습니다. 셰전화 중국 기후특사는 먼저 기자회견을 하고 두 나라는 모두 파리협정과 현재 노력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인식하기에, 기후 대응을 공동으로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셰 특사는 중국이 메탄가스 감축과 관련한 계획도 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존 케리 미국 특사도 기후에 관해서는 협력만이 유일한 길이라며 셰 특사와 같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으며, 중국이 내년까지 계획을 만들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나라는 2030년 전에 기후 대응을 확대하기 위해 실무 그룹을 꾸려 내년 상반기에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 최대 강국이면서 최대 온실가스 배출 국가이기도 합니다. 1위인 중국과 2위인 미국의 배출량을 합하면 전 세계 배출량의 40%에 달합니다. 케리 특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몇 주 전에 대화하고 기후 대응 관련 목표를 높이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셰 특사는 두 나라가 열 달간 서른 번의 화상 회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시진핑 주석의 기후변화 총회 불참을 '기후 위기 외면'이라고 비판한 것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12일 폐막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의장국인 영국은, 성명 초안을 공개했습니다. 세계 각국이 내년 말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더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이후 2023년 정상회의를 여는 제안도 포함됐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5년마다 점검하고 기후 위기로 피해를 보는 국가들은 더 서둘러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유럽 소식입니다. 동유럽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 지역에 중동에서 건너온 난민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폴란드 국경을 넘으려고 하는데요. 러시아와 독일이 이 사태와 관련해 논의했다고요.

[기자]

벨라루스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러시아는 독일 정부와 함께 난민 사태를 상세히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유럽연합 EU 회원국들과 벨라루스 간의 직접 대화 채널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 대행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이번 사태에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총리실이 밝혔습니다.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역의 난민 위기는 벨라루스에 체류해 오던 중동 지역 출신 난민 수천 명이 지난 8일 폴란드 국경 지역으로 몰려들어 국경을 넘으려 시도하면서 고조됐습니다. 국경 지역에 모인 난민은 2천~5천 명으로 추산됩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벨라루스를 통해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의 EU 국가로 입국을 시도하는 난민은 계속 증가했습니다. 벨라루스에는 현재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탈출한 난민 1만4천 명 정도가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는 벨라루스가 이들을 폴란드 쪽으로 밀어내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군을 배치해 유입을 막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이번 사태의 배후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럽연합 EU는 벨라루스가 자국을 겨냥한 EU 제재에 보복하려고, 난민들의 유럽행을 방조하거나 고의로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EU와 벨라루스 간 갈등이 쌓인 데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1994년부터 벨라루스를 철권 통치하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대선에서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해 6선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벨라루스 야당과 시위대는 부정 투표와 개표 조작이 광범위하게 자행됐다며 수개월 동안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대선 무효와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 탄압을 이유로 EU는 루카셴코 대통령을 포함해 벨라루스 인사들에 대해 EU 내 자산 동결과 비자발급 금지 등 제재를 가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벨라루스를 두둔하면서 서방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루카셴코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EU와 미국 등 서방이 벨라루스에 친서방 정권을 세우려고 벨라루스의 사회적 혼란을 부추긴다고 비판했습니다. 서방과 냉전 이후 최악의 갈등을 겪는 러시아는 벨라루스에 거액의 차관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서방과 대결 전선에서 '전초병'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폴란드 입장은 상당히 난처하겠습니다.

[기자]

앞서 폴란드 정부는 벨라루스가 이 사태를 악화시킬 경우 국경 폐쇄와 같은 강경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벨라루스는 폴란드가 난민 입국 저지를 위해 벨라루스 국경으로 1만5천 명에 달하는 군대를 배치한 것은 규정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벨라루스 정부가 운영하는 여행사가 '유럽연합 EU행'을 원하는 난민들을 상대로 거액을 받고 망명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독일 언론이 전했습니다. 벨라루스 정부가 운영하는 최대 여행사는 난민들을 상대로 벨라루스행 항공권과 폴란드 국경까지 안내서비스를 묶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이라크 출신 난민들을 주력으로 했지만, 이제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난민들을 벨라루스의 수도인 민스크로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한편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벨라루스의 알렉시예비치 작가 등 4명은 이날 EU 정상회의와 유럽의회에 보내는 호소문에서 "벨라루스가 난민들을 인질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인도주의 위기를 빨리 해결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이 백신 외교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세계 분쟁 지역에 백신 제공 계획을 밝혔어요.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0여 개국이 참석한 코로나19 관련 외교장관 화상 회의를 주최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분쟁 지역과 인도적 어려움을 겪는 곳에 백신을 전달하기 위해 얀센 백신을 만드는 존슨앤드존슨과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간 합의를 미국이 중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백신이 정부의 공식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제공되다 보니 분쟁이나 인도적 위기가 발생한 지역의 경우 접종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는 인식이 반영된 겁니다.

이번 회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9월 화상으로 글로벌 백신 정상회의를 개최한 데 따른 후속 조치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미국이 이미 약속한 5억8천만 회 분 외에 추가로 5억 회분을 전 세계에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회의는 '미국이 돌아왔다'는 구호를 내건 바이든 행정부가 감염병 대유행 극복에서 주도권을 발휘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합니다. 한 통계를 보면 저소득국 인구의 4.2%만이 최소 1차 접종을 했고, 현 추세라면 저소득국은 10년이 지나도 70% 접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요.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어린이가 1주일 만에 90만 명에 근접했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미국에서 지난 3일 만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는데 1주일 만에 이런 수치를 달성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으로 며칠간 약국에서 백신을 맞겠다는 예약 건수도 약 70만 건에 달했습니다.

미국에 이어 이스라엘도 조만간 만 5∼11세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전망입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문회의에 참여한 전문가 75명 가운데 73명이 화이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인정하며 찬성표를 던졌고 2명은 반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보건부는 조만간 접종 개시 시기 등을 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현지 언론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국제 소식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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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