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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밝히는 '한국의 미소'…반가사유상 나란히 전시

문화·연예

연합뉴스TV 어둠 밝히는 '한국의 미소'…반가사유상 나란히 전시
  • 송고시간 2021-11-11 20:23:32
어둠 밝히는 '한국의 미소'…반가사유상 나란히 전시

[앵커]

'한국의 미소'로 불리는 대표적인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나란히 전시됐습니다.

소극장 크기의 어두운 전용 공간에서의 오묘한 미소는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데요.

박효정 기자가 보고 왔습니다.

[기자]

오른발은 왼쪽 무릎에, 오른손은 살짝 턱을 괸 채, 얼굴에는 옅은 미소를 띠었습니다.

삶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을 상징하는 우리나라 대표 문화재 반가사유상 두 점이 한 공간에 나란히 전시됐습니다.

공간 문제로 그동안 국보 두 점을 함께 전시한 적은 단 세 번.

국립중앙박물관은 반가사유상을 '모나리자' 같은 대표 브랜드로 만들자는 계획 아래 439㎡에 달하는 상설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민병찬 / 국립중앙박물관장> "한상 한상 아우라가 엄청 큰데 두 점을 놓고 보면 (아우라가) 더 커집니다. 좋은 공간에 뛰어나게 전시해놓으면 많은 외국인들이 와서 볼 거라고 장담하구요."

소극장 크기로 만들어진 '사유의 방'은 관람객이 오로지 불상에 몰입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어두운 진입로로 들어서 미디어 아트를 한편 감상한 뒤, 모퉁이를 돌면 멀리 앉은 불상 두 점과 만납니다.

살짝 기울어진 바닥과 벽이 비일상적인 느낌을 주는 가운데 설명을 최소화해 불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최 욱/'사유의 방' 디자인 > "반가사유상이 작지만 이 공간의 주인공이 되고, 공간을 압도하지 않으면서도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공간감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을 상징하는 반가사유상 1,400년의 시간을 버틴 불상의 미소 앞에서 관람객들은 지친 마음을 쉬어갈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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