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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필리핀 대선판은 한 편의 드라마

세계

연합뉴스TV 반전에 반전…필리핀 대선판은 한 편의 드라마
  • 송고시간 2021-11-15 13:06:30
반전에 반전…필리핀 대선판은 한 편의 드라마

[앵커]

필리핀에서는 우리나라보다 2개월 늦은 내년 5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데요.

대선판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전개되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두테르테 현 대통령과 그의 딸, 그리고 독재자로 악명을 날렸던 고(故)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입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필리핀 대통령의 딸 사라 다바오시 시장이 부통령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사라 두테르테 / 필리핀 다바오시 시장> "저는 이미 필리핀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선 후보 신청 마감 후 부통령 출마 제안이 여러분을 반쯤 만날 기회가 됐습니다."

사라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렸습니다.

이에 따라 그의 부통령 출마 선언은 지지자들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사라 시장의 발표 뒤에는 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이 사라 시장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마르코스 전 의원은 과거 21년간 필리핀을 철권통치했던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받은 그의 아들로, 독재자의 아들 그리고 스트롱맨의 딸이 연합하는 셈입니다.

두 가문의 정치적 결합은 '필승 카드'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독재 시절로 회귀를 우려하는 인권운동가들이 거리로 뛰쳐나갔을 정도입니다.

<마르코스 / 두테르테 가문 연합 반대 시위대>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계엄령으로 가면 안 됩니다."

일각에선 마르코스 전 의원과 사라 시장이 6년의 대통령 임기 가운데 각각 3년씩 집권하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필리핀 대선판의 반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내년 5월 대선 후 은퇴하겠다던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부통령 출마설로 정계는 다시 요동쳤습니다.

실제 출마하면 아버지와 딸이 부통령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됩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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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