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바이든 "대만 독립 지지안해"…시진핑 "제로섬 말자"

세계

연합뉴스TV 바이든 "대만 독립 지지안해"…시진핑 "제로섬 말자"
  • 송고시간 2021-11-16 17:19:38
바이든 "대만 독립 지지안해"…시진핑 "제로섬 말자"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우리시간으로 오늘 오전 화상으로 열렸습니다.

두 정상 모두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뼈있는 말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자세한 소식 베이징을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비록 화상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정상이 마주한 것은 처음인데요.

회담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 45분쯤 시작한 회담은 한차례 휴식 시간 약 20분을 포함해 3시간 35분가량 진행됐습니다.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공개된 짧은 두 정상의 모두발언에서도 냉각된 양국관계만큼이나 신경전은 팽팽했습니다.

두 정상 모두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뼈있는 말을 주고받으며 기 싸움을 벌인 것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상식의 가드레일이 필요하다"며 미중 관계가 공개적인 충돌로 바뀌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양국 정상의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국은 세계에 대한 책임도 있다면서 각국은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하고, 미국은 미국의 가치를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권 문제를 비롯해, 인도 태평양 이슈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우려하는 분야에 대해 의제에 올렸습니다.

시진핑 주석 역시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서로가 존중하며 평화롭게 공존하고 협력해서 상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양국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면서,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은 그동안 대만 문제를 두고 대립해 왔는데요.

이번 회담에서는 어땠습니까?

[기자]

시진핑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도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보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만해협에서의 긴장이 조성되는 이유는 대만 당국이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시도하고, 미국의 일부 세력이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대만을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미국도 약속한 것이라면서, 만약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중국은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해 왔다면서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대만 해협에 걸쳐 현상을 변경하거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일방적 행동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미중 모두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 그쳤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을 향해 신장과 티베트, 홍콩에서의 인권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는데요.

시 주석은 중국의 민주주의가 미국의 민주주의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는 것 자체가 비민주적이라며 인권을 빌미로 다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경제·무역과 관련해서도 대립해 왔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대화는 어땠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강조했지만 양국 간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소통 창구를 계속 열어두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과 경제 관행으로부터 미국 노동자와 산업을 보호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에 있어 중국의 중요성도 비중 있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시진핑 주석은 경제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을 향해 국가 안보 개념을 남용하지 말고, 중국 기업 때리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은 세계 경제 회복과 경제금융리스크 대비를 위해 정책 소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처음 성사된 정상회담에서도 평행선을 달리기는 했습니다만, 의미 있는 성과는 없었습니까?

[기자]

양측은 대만 문제 외에도 기후변화에서 미중 양국의 중요한 역할, 또 국제적 에너지 공급난 해결을 위한 필요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과 아프가니스탄, 이란 문제 등에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 고위 당국자는 두 정상이 여러 문제에 대해 건강한 토론을 벌였다면서 서로를 존중하며 솔직하게 대화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몇몇 지점에서는 정상의 견해차가 분명했다면서 그럼에도 미중이 공개된 소통선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진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미중 정상이 공동으로 관심을 갖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충분하고 심도 있는 소통과 교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