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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

세계

연합뉴스TV 바이든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
  • 송고시간 2021-11-19 07:17:58
바이든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2월 예정된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인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그간 외신을 통해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할 가능성 있다는 보도는 여러 차례 나왔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직접 확인한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을 취재하던 기자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을 묻자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지지합니까?)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단은 보내되 공식 사절단은 보내지 않는 것인데요.

통상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에는 전 세계에서 참여하는 선수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각국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해왔는데, 이를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검토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벌어지고 있는 인권 유린 때문이라면서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정치권에서는 그간 중국의 홍콩, 신장 등의 인권 유린 주장과 관련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정치적 보이콧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미뤄 미국의 입장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지 사흘 만에 이런 언급이 나오면서 개선의 물꼬를 트나 싶었던 미중 관계가 다시 얼어붙는 분위기인데요.

미국이 실제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한다면 다른 동맹들도 동참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정상 간 소통을 통해 충돌을 막고 긴장을 낮추려는 시도와는 별개로 인권 문제에선 물러서지 않겠다는 미국의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이 실제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할 경우 당장 유럽이 동참할 가능성이 거론되는데요.

이미 유럽연합 의회는 지난 7월 중국 정부가 홍콩, 티베트, 신장 위구르의 인권 상황을 검증 가능하도록 개선하지 않는다면 정부 대표단의 참석을 거부하라고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고, 영국 하원도 비슷한 결의안을 통과시킨 상태입니다.

미국과 가까운 일본도 동참할 가능성이 있고 더 나아가 동맹 줄 세우기 양상으로 번진다면 우리나라에도 압박을 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되면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3년 전 평창올림픽 때처럼 남북, 북미 관계 개선 또 남북미중 종전선언 논의의 모멘텀으로 삼으려는 우리 정부의 구상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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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