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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3막 송승환 "시야 흐려져도 무대 서면 행복"

문화·연예

연합뉴스TV 인생 3막 송승환 "시야 흐려져도 무대 서면 행복"
  • 송고시간 2021-11-19 07:35:18
인생 3막 송승환 "시야 흐려져도 무대 서면 행복"

[앵커]

'난타' 제작자로도 유명한 배우 송승환이 1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올랐습니다.

예기치 못한 시력장애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닥쳤지만 위기에 굴하지 않고 극을 이끌어가고 있는데요.

정다예 기자가 직접 만났습니다.

[기자]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0년대 영국의 한 극장 분장실.

평생 '리어왕'을 연기해 온 쇠약한 노배우와 그를 챙기는 의상 담당자의 엇갈린 우정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난타' 제작자로도 잘 알려진 배우 송승환이 연극 '더 드레서'로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조기 폐막의 아픔을 겪은 뒤 1년 만에 다시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송승환 / '선생님' 역> "버티고 살아남기 위해 무척 애쓰고 고생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극장 문을 열고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저희한테는 아주 큰 기쁨이죠."

3년 전부터 도진 시력장애로 이제 30cm 바깥은 볼 수가 없지만, 무대를 향한 열정은 변함없습니다.

대본을 보는 대신 들으며 외우고, 시각 대신 청각에 집중하는 사이 세계는 오히려 넓어졌습니다.

<송승환 / '선생님' 역> "남의 얘기를 더 귀 기울여 들을 수 있고 생각을 더 깊이 할 수 있게 되고…안 보이는 만큼 좀 성숙해지고 있지 않나, 늙어서 철나고 있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죠."

폭탄이 오가는 전쟁 중에도 버티고 견디며 극을 이끌어가는 극 중 노배우의 모습은 자연스레 현실과 겹쳐집니다.

<송승환 / '선생님' 역> "사실 코로나19도 폭탄 없는 전쟁이잖아요. 공연을 멈출 때 정말 너무 실망스럽고 아득했는데, 어느새 또 다시 공연을 하고 있잖아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이 참 명언이구나…"

50여 년 연기 인생의 또 다른 시발점에 선 배우 송승환의 열연은 연말까지 이어집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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