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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국, 기름값 잡으려 비축유 방출…한국·중국도 동참 外

세계

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국, 기름값 잡으려 비축유 방출…한국·중국도 동참 外
  • 송고시간 2021-11-24 09:37:20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국, 기름값 잡으려 비축유 방출…한국·중국도 동참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글로컬뉴스부 기자>

[앵커]

미국이 치솟는 국제유가를 잡기 위해 전략 비축유 5천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축유 방출에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에너지 주요 소비국들도 동참합니다. 전 세계 가톨릭의 중심축인 이탈리아에서 사상 첫 조력자살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함께 살펴봅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이 나섰습니다. 폭등하는 유가를 잡기 위해 비축유를 풀기로 했는데요. 이 소식,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전 세계적으로 폭등하고 있는 유가를 잡기 위해 석유 소비국들과 국제 공조에 나섰습니다. 국제적 에너지난 속에 사우디,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미국의 증산 요청을 거부하자, 유가 억제를 위한 단기 처방책으로 삼고 국제 공조를 통해 비축유를 풀기로 결정한 겁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를 낮추기 위해 비축유 5천만 배럴 방출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국제 공조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다른 석유 소비국들과 조율해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요 석유 소비국인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 영국도 이번 조치에 동참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1년 리비아 사태 당시 전체 비축유의 약 4% 수준을 방출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방출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눈에 들어오는 건 여러 사안에서 갈등 관계에 있는 중국이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중국이 참여한 첫 번째 국제적 비축유 방출 노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은 비축유의 추가 방출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발표한 5천만 배럴 외에 비축유 추가 방출을 검토하는지 묻는 말에 "옵션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각한 가운데,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물가 잡기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특히 유가를 우선 타깃으로 설정해, 휘발유 가격 상승 억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과 갈등 관계에 있는 중국도 기름값 잡기에 함께 한다고 하니 이번 사안이 얼마나 엄중한지 다시 한번 알 수 있겠습니다.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길 바라봅니다. 이번 소식은, 미국과 대만이 경제 회담을 진행했다는 건데요. 중국 반발이 컸겠어요.

[기자]

대만 문제를 두고 미중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미국과 대만 간 경제 회담이 진행됐습니다. 최근 열린 미중 정상회담 직후 미국과 대만이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회담을 열려고 하자, 중국은 이 같은 조치가 미중 정상회담서 한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과 상반되는 배신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미국과 대만은 이번 경제 회담에서 우선 공급망과 관련해 협력을 강화해 공급망 병목 현상을 해소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대만은 중국과 전략 경쟁을 벌이는 미국 측에 반도체 공급망 확보 측면에서 핵심적 지위에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미국 투자를 적극 요구했는데 TSMC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지난해 5월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경제 회담에서 중국의 경제적 압박 문제도 논의됐습니다. 이번 대화는 미중 정상이 지난 16일 화상으로 만나 대만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한 지 일주일 만에 열린 것으로, 중국은 이번 회담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한다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앵커]

며칠 전 지난해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 시위 현장에서 2명을 사살한 백인 10대가 무죄 평결을 받으면서 파장이 커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도 비무장 흑인 청년을 총격 살해한 백인 3명의 평결이 곧 있을 예정이라면서요.

[기자]

미국 조지아주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비무장 흑인 청년 총격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을 비롯한 백인 피고인 3명의 평결을 앞두고 있어섭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지아주 글린 카운티 법원에서 이들에 대한 모든 공판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11명의 백인과 1명의 흑인으로 구성된 배심원은 유무죄 평결 절차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이들 백인 3명은 지난해 2월 20대 흑인 남성 아머드 아버리를 총으로 쏘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버리를 불법 침입 사건의 용의자로 여겨 아버리를 뒤쫓았고, 아버리가 저항하는 바람에 총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사건 발생 3개월이 지나도록 체포·기소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5월 비무장 상태로 조깅하던 아버리에게 총을 세 발 쏘는 휴대전화 영상이 공개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결국 이들 3명은 사건 발생 73일 만에 타지역 검찰에 의해 살인죄로 기소됐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해 5월 체포과정에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맞물려 미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지난해 애틀랜타 일대에서 대규모 시위와 폭력 사태가 발생하는 계기도 됐습니다. 조지아주 경찰은 평결 결과에 따라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이탈리아 소식인데요. 전 세계 가톨릭의 중심축인 이탈리아에서 사상 첫 조력자살 사례가 나올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마르케주 보건당국은 전신이 마비된 환자의 조력 자살을 승인했다고 시민단체 '루카 코쉬오니'가 밝혔습니다. 11년 전 교통사고 후 줄곧 병상에 누워 지낸 이 환자는 '더는 삶의 의미가 없다'며 작년 8월 조력자살을 청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례는 이탈리아 헌법재판소가 2019년 9월 감내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 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돕는 일이 항상 범죄는 아니라는 결정을 내린 이후 조력자살이 허용된 첫 사례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마르케 당국은 이 환자의 상황이 헌재가 제시한 조력자살 허용 기준에 부합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환자는 이 결정 이후 "무거운 짐을 내려놨다"며 "누구도 나에게 이런 조건에서 계속 살아야 한다고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 법은 타인의 극단적 선택을 돕거나 방조하면 최장 12년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통상 안락사를 원하는 이탈리아인은 스위스로 건너가는데, 한해 50여 명이 스위스에서 조력자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조력자살을 둘러싼 논쟁이 불붙은 건 2017년 'DJ 파보' 사건이 계기가 됐습니다. 유명 음악 프로듀서 파비아노 안토니아니는 오토바이 운전 중 교통사고로 사지가 마비되고 시력까지 상실하자 스위스로 건너가 스스로 죽음을 택했습니다. 당시 그의 스위스행을 도운 이가 '루카 코쉬오니' 단체에서 활동하는 마르코 카파토라는 인물이었습니다. 카파토는 살인 방조 등 혐의로 기소됐으나, 사실상 제한적인 조력 자살을 인정한 헌재 결정에 따라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카파토는 이후 조력 자살 합법화를 위한 사회 캠페인을 전개해왔습니다. 최근에는 국민투표 청원 운동을 주도해 100만 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서명 용지의 법적 하자가 없다면 국민투표는 내년 봄 실시될 전망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소식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재확산이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미성년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걸린 미성년 환자가 2주 사이에 32% 증가했습니다. 미 소아과학회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에 감염된 미성년 환자는 이달 4일 10만7천 명에서 18일 14만1천 명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미 소아과학회는 미성년자는 전체 인구에서 22%를 차지하지만, 미성년 환자는 이번 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25%에 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미국에서 미성년 코로나19 환자가 10만 명을 넘는 상황이 15주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아이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더욱 퍼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아이들이 성인과 비교해 코로나 감염으로 심각한 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은 작지만, 어른에게 다시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 WHO가 내년 3월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유럽 내 사망자가 70만 명 더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WHO는 현 추세에 기반했을 때 내년 3월까지 유럽의 누적 사망자는 22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WHO는 이 지역의 지난주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4천200명가량으로, 지난 9월 말 하루 2천100명에서 두 배 증가했습니다. 최근 확산세는 전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 불충분한 백신 접종률, 마스크 착용 등의 제한조치 완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라고 WHO는 분석했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국제 소식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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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