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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통치 메르켈 자연인으로…쉬겠다더니 베를린에 사무실

세계

연합뉴스TV 16년 통치 메르켈 자연인으로…쉬겠다더니 베를린에 사무실
  • 송고시간 2021-12-10 07:37:24
16년 통치 메르켈 자연인으로…쉬겠다더니 베를린에 사무실

[앵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6년여간 임기를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갔습니다.

'무티 리더십'으로 독일은 물론 유럽 정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떠나는 그에게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퇴임 후 정치를 하지 않겠다던 메르켈 전 총리의 다음 행보가 주목됩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8일 독일 연방의회 본회의장.

개회와 함께 소개된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에게 연방하원 의원들은 기립해 긴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젠 연방의원이 아닌 그는 연방의회 방문자석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의 선출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메르켈 전 총리는 숄츠 총리에게 바통을 넘기며 2005년부터 16년간, 헬무트 콜 전 총리의 역대 최장 재임 기록에 10일이 부족한 5,860일간의 재임을 마쳤습니다.

<올라프 숄츠 / 독일 총리(현지시간 8일)> "지난 16년간의 노고에 매우 고맙다는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대단한 시절이었습니다."

독일 역사상 첫 여성 총리이자 동독 출신 총리였던 메르켈은 엄마를 칭하는 '무티 리더십'으로 10여 년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웃 정상들도 유럽의 구심점 역할을 해준 그에게 덕담을 잊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역사적인 가르침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메르켈 전 총리는 이임식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 전 총리(현지시간 8일)> "의욕 충만한 채 총리직을 맡게 될 텐데 독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 그게 내 소망이다. 행운을 빈다."

올해 67세인 메르켈 전 총리는 퇴임 후 정치인으로 남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해 왔습니다.

지난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퇴임 후 독서와 수면을 번갈아 하는 게 우선순위"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베를린 중심가에 사무실을 마련한 메르켈 전 총리가 당초 내비쳤던 계획과는 달리 고문 역할 등으로 대중의 시선이 닿는 곳에 머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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