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난민들이 남긴 것…중국 반체제 예술가 첫 개인전

문화·연예

연합뉴스TV 난민들이 남긴 것…중국 반체제 예술가 첫 개인전
  • 송고시간 2021-12-16 07:41:13
난민들이 남긴 것…중국 반체제 예술가 첫 개인전

[앵커]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의 첫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두고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왔는데요,

예술가로서 가장 천착한 문제는 난민입니다.

박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티셔츠와 바지, 외투 수백 벌이 옷걸이에 가지런히 정리됐고, 아이부터 어른의 신발도 놓였습니다.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에 있던 난민캠프에 버려진 것들로 세탁과 다림질을 거쳐 전시장으로 옮겨왔습니다.

피란길에 고통받는 아이들, 난민 집단의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하는 아이웨이웨이의 대표작입니다.

미술관 천장에 설치된 거대한 뱀 작품에서도 난민에 대한 문제 의식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유럽으로 들어가려는 난민들의 주요 경유지 레스보스섬에 버려진 크고 작은 구명조끼를 연결해 만들었습니다.

쓰촨성 지진 당시 정부 대처를 비판하고, 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류사오보의 석방을 요구하다 가택 연금을 당한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난민과 함께 표현의 자유는 작가에게 생명과도 같은 문제입니다.

천안문 광장, 루브르 박물관 등 세계 곳곳의 권력 기관 앞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편 채 촬영한 사진 역시 대표작입니다.

기존 질서와 권력에 저항하는 의미를 담았는데, 홍콩의 한 미술관은 이 사진의 전시를 포기하면서 오히려 화제가 되기도 습니다.

이번 전시를 앞두고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아이웨이웨이는 "표현의 자유가 없다면 생명의 중요한 특성, 인간으로서의 특성은 더 이상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오랜만에 선보인 해외 작가 개인전으로 '중국 반체제 예술가'라는 수식어를 넘어 그 만의 예술세계를 구석구석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