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7천 년 전 선사시대 기록 반구대 암각화…한글문자로 부활

지역

연합뉴스TV 7천 년 전 선사시대 기록 반구대 암각화…한글문자로 부활
  • 송고시간 2021-12-23 13:00:28
7천 년 전 선사시대 기록 반구대 암각화…한글문자로 부활

[앵커]

수천 년 전 한반도에서 생활한 선사인들의 생활 기록이 담긴 바위 그림이 한글문자로 부활했습니다.

울주군과 한글과컴퓨터가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석각의 바위 그림에서 착안한 서체를 공동개발해 공개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국보 제285호인 반구대 암각화.

올해로 발견 50주년을 맞은 반구대 암각화는 폭 10m, 높이 4m 크기로 7천 년 전 신석기 시대 수렵과 고기잡이와 사냥 그림이 새겨져 있습니다.

바다와 육지 동물 300여 점이 그려져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암각화로 역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함께 발견된 국보 147호 울산 울주 천전리 각석은 선사시대에서부터 삼국시대의 생활상을 나타낸 바위 그림입니다.

기하학적인 무늬와 동물, 추상화된 인물 등이 조각돼 있습니다.

이들 두 바위그림을 포함한 대곡천 암각화군은 지난 2월 문화재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 등재목록에 선정되기도 됐습니다.

문자를 대신해 수천 년 전 생활상을 기록한 바위그림이 한글 서체로 재탄생했습니다.

울주군과 한글과컴퓨터는 반구대 암각화 발견 50주년을 기념해 바위그림을 현대적 서체로 재해석한 한글서체 2종을 공개했습니다.

<이채혁 / 울주문화재단 팀장> "암각화에 있는 다양한 그림들을 현대에 쓰임 있는 서체로 개발해서 한글과컴퓨터에 탑재해 널리 보급하는 게 이번 사업의 큰 목적입니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 "암각화의 의미, 소중함을 저희가 많이 알리고 싶고, 관심을 유발하는 차원에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기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반구대 암각화체는 생동감 있게 묘사된 여러 종의 고래의 모습과 외형, 암석 새김의 형태, 동물 모양에서 착안해 만들어졌습니다.

천전리 각석체는 각석의 네모난 형태, 암석의 패임, 기하학적인 형상을 담았습니다.

<심시온 / 울주문화재단> "반구대 암각화의 제작 기법인 긋기, 갈기, 돌리기 등의 기법을 서체에도 고스란히 적용했습니다. 천전리 각석체 같은 경우는 바위의 단단함이 꽉 차도록 네모 틀에 맞게 제작했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한글 서체들은 울주군과 울주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무료로 배포될 예정입니다.

또 내년부터는 한글 프로그램에 기본글꼴로 탑재돼 널리 보급됩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