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미얀마 쿠데타·탈레반 재집권…세계 민주주의 뒷걸음질

세계

연합뉴스TV 미얀마 쿠데타·탈레반 재집권…세계 민주주의 뒷걸음질
  • 송고시간 2021-12-30 08:05:53
미얀마 쿠데타·탈레반 재집권…세계 민주주의 뒷걸음질

[앵커]

올해 코로나19 대유행 속 민주주의마저 뒷걸음친 나라들이 있습니다.

바로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인데요.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거머쥐고 주민들에 대한 인권유린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아프간에서는 탈레반의 철권통치가 다시 시작했습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이후 반군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해 1,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국 등 서방이 개별적으로 군정을 제재했지만 큰 효과를 내지는 못하는 상황.

게다가 군부는 시신을 불에 태우는 등 민간인까지 잔혹하게 학살하고 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 유엔 대변인(지난 8일)> "유엔은 미얀마군과 무장세력에 의한 폭력 사태를 가능한 강력하게 계속해서 비난합니다. 이러한 폭력은 전적으로 용납될 수 없으며, 통일되고 단호한 국제적 대응을 요구합니다."

이런 규탄과 국제사회의 연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이렇다 할 역할을 못 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여전히 쿠데타가 미얀마 내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섭니다.

미얀마가 자국 군부에 의해 장악당했다면 6개월 뒤인 지난 8월 숱한 테러의 아픔을 간직한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이란 이슬람 무장조직에 의해 장악됐습니다.

미군이 본격적으로 철수하기 시작하자 '친서방'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허망하게 무너졌습니다.

20년 만에 아프간을 재장악한 탈레반은 국제사회 시선을 의식해 과거와 달리 인권과 여성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민주정치 조직을 해체하고, 언론을 탄압하며, 여성의 장거리 여행을 금지시키는 등 점점 더 '본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레지아 브로맨드 / 아프간 여성 정치 참여 네트워크 회원> "우리는 전국 여학교를 다시 열고, 여성에게 노동권과 교육권을 부여하고, 소수 민족 권리를 존중해 안전을 보장하고, 여성들이 정부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을 요청합니다."

최악의 경제난으로 주민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탈레반 세력을 두고 볼지 국제사회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smjung@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