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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공부문 파업에 몸살…"구급차 없으니 만취도 안돼"

세계

연합뉴스TV 영국 공공부문 파업에 몸살…"구급차 없으니 만취도 안돼"
  • 송고시간 2022-12-22 13:35:58
영국 공공부문 파업에 몸살…"구급차 없으니 만취도 안돼"

[앵커]

영국은 성탄절 시즌과 연말에 공공 부문의 동시다발적인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구급대원들마저 일손을 놓자 당국은 만취해 구급차에 실려 가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군인들이 구급차에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을 예고하자 영국 정부가 대체인력으로 투입하려는 겁니다.

구급대원 수천 명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수요일 단체로 일손을 놨고 다음주 수요일에도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팀 스테펀스 / 구급대원> "우리는 저임금을 받아왔고 전국, 국민보건서비스 전반에 걸쳐 서비스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급여 문제와 관련해 협상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국민에게 술에 잔뜩 취해 구급차에 실려 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하는 실정입니다.

영국인 가운데는 연말에 구급차에 실려 갈 때까지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고, 만취자를 위한 별도의 수용시설까지 운영될 정도입니다.

이번 파업은 특히 간호사들이 100여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파업에 나선 뒤 벌어져 의료시스템에 더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의료계뿐 아니라 철도 노동자와 우체부, 국경 통제 요원 등도 파업을 벌이고 있거나 앞두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 전역의 대부분 기차가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고, 성탄절 선물의 배달 지연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공공 부문이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건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급등해 살림살이가 팍팍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들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물가 상승을 우려하며 강경 기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리시 수낵 / 영국 총리> "노조가 특히 성탄절에, 특히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기에 이런 파업에 나서는 걸 보고 정말 실망했습니다."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영국 #파업 #리시_수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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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