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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톡톡] 묵은 해와 헤어질 결심…지구촌 이색 연말 축제

세계

연합뉴스TV [지구촌톡톡] 묵은 해와 헤어질 결심…지구촌 이색 연말 축제
  • 송고시간 2022-12-31 18:00:39
[지구촌톡톡] 묵은 해와 헤어질 결심…지구촌 이색 연말 축제

[앵커]

스페인의 한 마을이 온통 새하얗게 변했습니다.

함박눈이 쏟아진 게 아니라, 밀가루 세례를 받은 겁니다.

매년 연말 마을 주민들은 편을 나눠 서로에게 밀가루와 달걀을 던지는 싸움 축제를 벌인다고 하는데요.

지구촌화제에서 만나보시죠.

▶ "악감정은 없어요"…스페인 밀가루 싸움 축제

헬멧과 고글로 중무장한 사람들, 서로에게 가차없이 밀가루와 계란을 퍼붓습니다.

스페인 남동부 이비 마을에서 밀가루 싸움 축제가 열렸습니다.

매년 가톨릭 축일을 맞아 마을 주민들이 두 편으로 나눠 서로 밀가루와 달걀을 던지며 싸움을 벌이는 축제입니다.

다소 짓궂은 이 축제의 역사, 무려 200년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라파엘 세랄타 / 이비 시장> "2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축제입니다. 축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모두 서로를 비난하면서도 즐거워한다는 겁니다."

밀가루 600kg과 계란 1만 개 이상이 동원될 정도로 큰 싸움이었지만 크게 다친 사람은 나오지 않았는데요.

특이하게도 축제에 참가하지 않는 구경꾼들에게는 벌금을 부과해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합니다.

▶ '곰 떼와 함께 춤을'…루마니아 송구영신 전통 축제

루마니아에 곰떼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을 공격하기는 커녕 전통 타악기 소리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는데요.

장식이 달린 곰 가죽을 뒤집어 쓴 사람들입니다.

힘의 상징인 곰을 통해 묵은 해의 나쁜 기운은 날려버리고 새해를 맞이하는 건데요.

중세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와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루마니아의 전통 축제입니다.

<부르수크 콘스탄틴 / 도로호이 지역 부시장> "수세기 동안 세대를 이어 내려오는 전통을 가져 자랑스럽습니다. 역사와 문화를 잊은 국가는 정체성을 잃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곰뿐만 아니라 염소와 말, 순록 가죽은 물론 각 지역을 대표하는 화려한 색상의 전통 의상까지 총출동했습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진짜 곰을 쇠사슬에 묶어 마을을 돌아다녔다고 하는데, 지금은 이렇게 곰 털옷을 입은 사람들이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공연한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지구촌화제였습니다.

#지구촌톡톡 #해외토픽 #스페인_밀가루 #루마니아_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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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