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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임시 화장장 건설 속도전…"사망자 감당못해"

세계

연합뉴스TV 중국, 임시 화장장 건설 속도전…"사망자 감당못해"
  • 송고시간 2023-01-04 19:21:19
중국, 임시 화장장 건설 속도전…"사망자 감당못해"

[앵커]

불과 얼마 전까지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며 격리시설 확충에 주력했던 중국이 이제는 화장터를 확보하기 위해 바쁜 모습입니다.

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는데요.

임광빈 특파원.

사망자가 지금도 속출하고 있나 보군요?

[기자]

한 차례 대유행이 지나간 수도 베이징의 사정이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라고 하지만, 다른 지역은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번에는 '경제 수도' 상하이가 난리입니다.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구급차가 줄을 서 있는데요.

이미 환자들로 꽉 찬 응급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병원 밖에서 처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공립병원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 곳곳에서는 안타까운 울음소리도 터져 나옵니다.

상하이 교통대 의대 부속병원의 천얼전 부원장은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진 상하이에서 주민 70%가량이 이미 감염됐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지난해 봄 상하이가 두 달여 봉쇄됐을 때보다 20~30배 많은 규모라는 설명입니다.

상하이에서 60만여 명이 확진되고 600명 가까이 사망했던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위중한 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하이뿐만 아니라 중국 곳곳에서는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지난달 베이징의 장례식장과 화장장의 모습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일부는 웃돈까지 요구하는 통해 화장장이 아닌 아파트 주차장 등에서 장례를 치를 정도입니다.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며 봉쇄식 방역을 펼치던 때 중국 곳곳에서 대규모 임시 격리시설이 만들어졌다면, 지금은 임시 화장장이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음> "이제 격리시설은 짓지 않습니다. 화장장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보세요. 이건 사람을 태우는 큰 화로입니다."

상하이에서는 XBB와 XBB 1.5 등 신종 변이까지 잇따라 확인되면서 새로운 파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XBB 변이가 설사와 복통을 유발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약국에 지사제 등이 동나는 품귀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앵커]

중국의 이 같은 코로나 확산세를 우려하는 세계 각국이 중국발 입국자를 통제하고 있는데요.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이 그동안 시설격리를 강제하며 '봉쇄식 방역'을 펼칠 때는 개방하라고 비판하더니, 지금은 왜 중국인들을 제한하는 것이냐는 겁니다.

중국 관영 CCTV는 인터넷을 통해 "미국을 대표로 하는 일부 국가는 중국에 개방을 하라고 떠들더니 지금은 다른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중국에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는 세계 각지에서 확인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며, 중국발 입국자를 제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중국 당국도 중국발 입국자를 제한하는 국가들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발끈했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일부 국가들이 중국만을 대상으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일부 과도한 관행은 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에 미국은 "전적으로 공중 보건과 과학적 근거에 따른 조치"라며, 중국이 보복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 / 미국 백악관 대변인> "전 세계 국가들이 자국민 보호를 위해 신중한 보건 조치를 취한다고 해서, 이에 (중국이) 보복할 이유는 없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중국에서 최근 코로나19 발생 증가와 역학 자료에 대한 투명성 부족에 따른 것"이라며 "잠재적인 코로나19 변이 확산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도 이 같은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중국은 국제사회와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고 반발했는데요.

현재까지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최소 14개국 이상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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