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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원 들인 야자수 누렇게…볼거리 vs 예산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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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2억 원 들인 야자수 누렇게…볼거리 vs 예산낭비
  • 송고시간 2022-05-19 06:47:59
2억 원 들인 야자수 누렇게…볼거리 vs 예산낭비

[앵커]

강릉시가 새로운 볼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경포해변 등 지역 일부 해수욕장에 열대 나무인 야자수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파리가 누렇게 변하면서 이색적인 볼거리란 의견과 예산 낭비라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해수욕장에 커다란 야자수가 듬성듬성 심겨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나무여서 색다르긴 한데 자세히 보니 상태가 조금 이상합니다.

<이상현 기자 / idealtype@yna.co.kr> "일반적으로 야자수 하면 초록빛의 뾰족한 나뭇잎이 떠오르는데 이 나무들은 이파리가 누렇게 변했고 또 힘없이 축 처져 있습니다."

강릉시가 지난달 말 해변 세 곳에 모두 51그루의 야자수를 심었는데 절반 이상이 한 달도 채 안 돼 이렇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본 관광객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강금순 / 경기도 성남시> "해외는 가봤어도 여기 와서 보니까 또 이게 색다르게 보이네요. 좀 새로운 마음이 들죠. 성남에는 이런 게 없잖아요."

<장수경·신승주 / 충청남도 천안시> "약간 생기가 없어 보이는 것 같아요. 조화롭지 못하고 굳이 왜 여기다가 이런 걸 설치했는지 목적도 모르겠고…"

지역 사회에서는 도시의 상징인 소나무를 뒤로하고 야자수를 심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 겨울에는 나무를 하우스로 옮겨야 하는데 그때마다 수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진원 / 강릉시민행동 운영위원장> "심고 관리하는 비용 그리고 파내서 다시 옮기고 관리하는 비용 이렇게 이중삼중의 예산이 낭비되는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강릉시는 야자수를 쉽게 이동하기 위해 화분에 옮겨 해수욕장에 심었는데 아직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

<최민정 / 강릉시 녹지관리담당> "찬반은 있을 수 있는데 현장에 와보시면 알겠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고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도 많이 해주시거든요."

강릉시는 추가로 야자수를 살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강릉_해수욕장 #야자수 #예산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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