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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총알받이였다"…탈주 러 용병이 전한 잔혹상

세계

연합뉴스TV "우리는 총알받이였다"…탈주 러 용병이 전한 잔혹상
  • 송고시간 2023-02-02 13:29:48
"우리는 총알받이였다"…탈주 러 용병이 전한 잔혹상

[앵커]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 출신 전직 용병이 참혹한 전쟁의 실태를 폭로했습니다.

용병들을 '총알받이' 취급하고 즉결 처형도 일삼았다는 주장인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와그너그룹 소속으로 최격전지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현장 지휘관으로 활동했던 러시아 용병, 안드레이 메드베데프.

작년 말 부대에서 탈주해 노르웨이로 건너온 스물여섯 청년이 털어놓은 전선의 실상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용병으로 대거 투입된 러시아 죄수들은 전술조차 없이 전장에 '총알받이'로 내몰렸고, 시신이 쌓일수록 더 많은 죄수들이 충원됐습니다.

이들이 전투를 거부할 경우 신병들 눈앞에서 총살되기 일쑤였습니다.

<안드레이 메드베데프 / 전 러시아 용병> "가장 무서웠던 것은, 당신이 동포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한순간에,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당신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였습니다. 당신의 사람들, 아마도 그것이 제일 두려운 일이었을 겁니다."

메드베데프는, 푸틴 대통령 최측근이자 와그너그룹 창립자인 프리고진 대표를 '악마'라고 지칭했습니다.

또 유족들에게 약속했던 위로금도 '전사'가 아닌 '실종'으로 처리하면서 지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최근 노르웨이에 망명을 신청한 그는, 자신의 진술이 푸틴과 프리고진을 법정에 세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안드레이 메드베데프 / 전 러시아 용병> "가해자들이 처벌받는 것을 돕기 위해 공개적으로 저항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만행이) 수포로 돌아가도록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습니다."

한편, 프리고진 측은 전사자 위로금 미지급 의혹은 전면 부인했지만, 나머지 발언에 대해선 '군사상 사안'이라며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러시아_용병 #와그너그룹 #총알받이 #러시아_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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