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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브리핑 365] 디스플레이 업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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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고용브리핑 365] 디스플레이 업계 전망
  • 한국직업방송
  • 2020-01-18

[고용브리핑 365]


- 진행 : 석지연 아나운서


- 출연 : 신새롬 기자 


[앵커]

네, 뉴스 속 경제 이슈를 심층 분석하고, 최신 고용 동향을 살피는 <고용 브리핑 365> 시간입니다. 신새롬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지난해 유난히 실적악화로 시름했던 업종 중 하나가 바로 디스플레이였습니다. 구조조정까지 감행했던 디스플레이산업에 올해는 새 바람이 불 수 있을까요? 이슈픽에서 살펴봅니다.

 

[앵커]

그야말로 지독한 혹한기를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희망퇴직에 조직개편까지 이어지며 양대 디스플레이 회사 모두 격변기를 겪은 한해였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말 양대 디스플레이 회사 중 하나인 LG디스플레이는 2천 500여 명의 생산직 직원의 희망퇴직을 이어 사무직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받았는데요. 이렇게 LG디스플레이가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른바 인화경영의 LG가 이렇게까지 희망퇴직을 감행한 이유는 실적악화 때문입니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은 5조 8천 217억 원, 영업손실은 4천 367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여기에 누적 영업손실액만도 9천 375억 원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지난 9월, 정호영 신임사장의 취임과 함께 인력감축에 나선 것이죠. 또 다른 주요 디스플레이 회사인 삼성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이에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상시로 진행해오던 희망퇴직이라고 밝혔지만, 양대 디스플레이회사가 비슷한 시점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일각에선 디스플레이 업계의 침체로 인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실제로 한때 디스플레이업계의 실적을 이끌던 LCD패널의 가격이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잖아요. 이 때문에 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왔을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LCD패널의 가격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65인치 LCD패널DML 가격은 지난해 9월부터 13개월 연속 하락했고, 32인치 LCD패널 역시 올해 상반기부터 꾸준히 가격이 내려앉았습니다. 지난달에 32인치 패널 가격이 반짝 상승을 하긴 했지만, 그 사이가 업계가 입은 타격도 상당했죠. 더욱이 삼성과 LG 모두 TV용 LCD패널의 출하량까지 줄이며 수익 악화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앵커]

LCD패널로 승승장구하던 디스플레이업계가 이렇게까지 휘청거린 건 결국 중국 저가 LCD공세 때문인가요? 한동안 치열한 치킨게임이 이어지며 수익성 악화에 일조를 하게 됐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정부에서 산업 보조금을 받으며 LCD패널을 저가에 또 대규모로 판매하는 물량공세를 펼쳤죠. 이로 인해 LCD패널의 가격이 곤두박질치며 양질의 LCD패널을 생산하던 우리 업체들에게도 타격이 온 것입니다. 또 디스플레이의 경우, 세대, 그러니까 버전이 업그레이드 될수록 시간 대비 생산량이 증가하는데요. 10세대 이상의 공정으로 생산하는 중국 업체에 비해 우리 업체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세대에 머물며 생산의 효율성도 떨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LCD는 찍어낼수록 적자’라는 말이 나왔고, 여기에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라는 돌발악재까지 터지며 그야말로 2019년은 디스플레이 업계에 폭풍, 아니 허리케인이 불어 닥친 해가 될 수밖에 없었던 거죠.

 

[앵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악재가 닥친 건 우리나라만이 아니었죠.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 역시 이 치킨게임에서 밀려났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디스플레이 업체죠. 재팬디스플레이의 경우 얼마 전, 스마트폰용 LCD를 공급하는 이시카와현 하쿠산 공장을 애플과 대만기업인 폭스콘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원래 재팬디스플레이의 경우, 2016년에 애플로부터 우리 돈 약 1조 8천억 원을 투자받아 공장을 세우며 LCD로 큰 수익을 내기도 했지만, 애플이 아이폰의 패널을 OLED로 바꾸며 수익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물량공세에 버티지 못하며 결국 일부 공장을 매각하게 된 것입니다.

 

[앵커]

안타깝네요.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디스플레이산업은 반도체 산업만큼이나 주력산업인데 이렇게 흔들린다면 내수시장은 물론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은데요. 올해는 선전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네, 일단 다행인 건 중국정부가 LCD 산업 보조금을 줄이고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중국 업체도 생산원가에 부담을 느끼게 됐다는 건데요. 하지만 이미 LCD의 치킨게임이 벌어진 이상, 우리 업체들은 LCD가 아닌 OLED로 승기를 잡겠다는 입장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미 전 세계 중소형 OLED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LG디스플레이 역시 대형 OLED생산을 늘리는 한편 중·소형 및 전장용 OLED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중국의 OLED기술과 생산량은 아직 우리나라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주력업종을 OLED에만 집중하자는 것이죠. 다만 변수는 중국정부의 산업보조금인데요. LCD의 보조금을 줄이고, OLED에 투자를 하며 중국 디스플레이업체가 슬슬 OLED 생산에 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이죠. 결국 관건은 기술력입니다. 중국 업체가 OLED기술을 따라잡기 전까지 우리 기술력과 생산량을 보다 향상시켜 세계 디스플레이업계의 패권을 잡는 일. 이에 따라 올해는 물론 향후 디스플레이업계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다음은 유용한 경제용어만을 쏙쏙 골라 소개하는 <뉴워드> 시간이죠?

 

[기자]

네. 오늘의 뉴워드는 <리얼블랙>입니다. 앞서 OLED와 LCD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지만, 사실 대다수의 시청자분들은 OLED와 LCD의 차이가 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 겁니다. 일단 OLED란, 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유기발광다이오드를 이야기하는데요. LCD와 달리 자체적으로 빛을 발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 두께를 더욱 얇게 만들거나 디스플레이 자체를 휘는 방식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죠. 물론 당연히 LCD보다 OLED의 화소가 더 좋고요.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여기에서 말하는 리얼블랙이란 어떤 뜻인가요? 기술적인 용어라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데, OLED의 가장 큰 특징이 ‘리얼블랙’과 관련이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LCD TV의 경우, 영상에 검은 색이 나오더라도, 육안으로는 완전히 검지 않을 것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LCD는 자체적인 광원이 없어서 빛을 완벽히 없앨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빛이 계속 켜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완벽한 검은색 화면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죠. 반면 OLED의 경우, 픽셀 하나하나를 자체적으로 직접 끌 수 있어서 보다 선명한 색구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선명도와 입체감이 기존 LCD TV보다 탁월할 수 있는 건데요. 바로 이 점이 OLED가 LCD를 제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라 불리게 된 이유입니다.

 

[앵커]

네, 지난해 디스플레이 업계는 악재가 겹겹이 쌓인 한해였습니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 업체의 위기론까지 나온 상황이었죠. 하지만, 위기가 거론되기엔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은 너무도 뛰어납니다. 이 뛰어난 기술마저 저가 패널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 디스플레이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할 수 있는 전략과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신새롬 기자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고용브리핑 36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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