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 [FOX11 캡처]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 [FOX11 캡처]


글로벌 크루즈 기업 로얄 캐리비안의 크루즈에서 지난해 한 미국인 남성이 사망한 가운데, 그의 유가족이 회사를 상대로 "술을 33잔이나 줘서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방송 KTLA5에 따르면, 유가족이 최근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는 사망한 남성이 당시 음료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패키지를 신청했으며, 최소 33잔의 알코올 음료를 제공받았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마이클 버질(당시 35세)은 지난해 12월 23일 로스엔젤레스에서 멕시코까지 이동하는 크루즈에 탑승해 여행하던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렸고, 보안요원들에게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숨졌습니다.

당시 상황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는데, 영상에서 버질은 객실 문을 발로 차고 벽에 몸을 부딪치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보안요원들이 그를 바닥에 억눌러 제압했습니다.

제압 과정에서 후추 스프레이와 정신분열증에 사용되는 약물 할리페로돌 등도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가족은 버질이 술에 취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승무원들이 그에게 과도한 알코올 음료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보안 요원들이 버질을 과도하게 억누르는 과정에서 호흡에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버질과 크루즈에 함께 탔던 약혼녀 또한 로얄 캐리비안 측이 그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며 과실 책임을 주장했습니다.

한편, KTLA가 입수한 검시 기록에 따르면 버질의 사망은 '치사'로 분류됐습니다.

사인은 기계적 질식, 심비대, 비만, 에탄올 중독 등으로 파악됐습니다.

로얄 캐리비안 측은 "사망 소식에 깊은 슬픔을 표하며, 당국과 협력을 통해 조사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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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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