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앞 호르무즈해협 위성 사진의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을 일시 해제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이란 관영 매체들은 우려를 표하거나 이를 반박하는 보도를 내놨다고 현지시간 17일 CNN 방송이 전했습니다.

타스님 통신은 이날 아라그치 장관이 자신의 엑스(X)에 "레바논 휴전 상황을 반영해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결함 있고 불완전한 트윗"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불필요한 모호성을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충분한 설명 없이 게시된 이 트윗은 통행의 조건, 작동 방식, 세부 사항에 대해 여러 모호성을 야기시켰다"며 "적절한 구두·서면 설명 없이 이러한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빈약한 의사소통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은 새 조치가 매우 구체적인 조건에서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은 "제한되고 요금을 부과해야 하며 이란이 관리해야 할 것"이라며 "군 당국과 조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메흐르 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조치가 계속돼야 한다'는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종전 발언을 다시 부각하며 "최고지도자의 성명에 따르면 폐쇄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 정권의 지원을 받는 관영매체들이 자국 외교 수장의 발표를 곧바로 비판하는 보도를 쏟아낸 것은 다소 이례적입니다.

이란 내 강경파들이 대내외에 발신할 메시지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앞세우기 위해 관영매체들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CNN 방송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후 이란 내 정치 시스템 내 권력 구조가 더 불투명해지고 분산되는 상황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이란 내 의사 결정을 주도하고 있는지 의문을 유발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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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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