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주거지 지하주차장에서 압수한 벤츠차량[수원지검 제공][수원지검 제공]


13억 원 규모 사기 사건과 관련해 법원의 구속 심사를 피해 달아난 전직 경찰관이 두 달여 만에 골프장에서 검거됐습니다.

오늘(20일) 수원지검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이었던 53세 A씨가 지난 1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A씨는 지난해 8월 모 건설사 회장으로부터 13억 원 규모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건설사 회장은 회사 직원 3명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소했는데, 사건을 맡은 A씨는 회장에게 "압력을 행사해주겠다"는 취지로 거짓말을 하고 로비자금 등 명목으로 현금 10억 원 및 2억 6,500만 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1월 14일 A씨와 그의 공범인 전 경찰청 차장 출신 B씨(8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했습니다.

A씨가 도주한 사실이 확인되자 법원은 곧바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A씨를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A씨는 딸의 친구로 추정되는 여성을 비롯한 지인들 명의의 휴대전화를 차명폰으로 사용했습니다.

평소엔 휴대전화를 꺼놓았다가 가족과 연락할 때만 켜서 사용했으며, 전화번호를 자주 바꾸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A씨의 도주극은 검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약 두 달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검찰은 A씨가 값비싼 휴대전화 기계를 바꾸기보다 유심칩만 교환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착안해 A씨가 과거 사용했던 차명 휴대전화의 고유 식별번호(IMEI)와 IMEI에 해당하는 휴대전화에 삽입된 이력이 있는 유심 번호 및 관련 전화번호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A씨의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결국 A씨는 지난 3월 25일 오후 4시 37분쯤 충북 음성군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배우자와 골프를 마치고 건물 로비로 돌아오다가 붙잡혔습니다.

그는 도주 기간 김포시 소재 컨테이너 건물에 은신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는 조사에서 "피해자와 합의하기 위해 도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범 B씨는 지난 1월 29일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으며, 이들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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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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