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이상 사라진 상추 [연합뉴스]반 이상 사라진 상추 [연합뉴스]


텃밭에 정성껏 심은 상추가 반 이상 사라졌습니다.

두 달 동안 열심히 키운 상추 수십 포기가 뿌리째 뽑혀 나간 겁니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에서 운영하는 중랑천 인근 도시농업 체험 텃밭에서 절도가 잇따라, 경찰과 구청이 범인 색출에 나섰습니다.

40대 여성 A 씨는 "수확의 기쁨을 느끼려고 시작했는데 도둑의 개인 마트가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강력계 형사들까지 '상추 도둑'을 잡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동대문구청은 부랴부랴 텃밭 주변에 '절도 금지' 현수막을 걸고 현장 근로자의 순찰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CCTV의 경우 예산상 즉시 설치가 어려워 내년에 편성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현장을 조사 중인 경찰 [연합뉴스]현장을 조사 중인 경찰 [연합뉴스]


구청 관계자는 "한 달 사이 절도 관련 민원이 5~10건 들어왔다"며 "올해 유독 건수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도심 텃밭 서리가 올해 유독 기승을 부리는 건 최근 중동 전쟁 등의 여파로 치솟은 식탁 물가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씁쓸한 해석도 나옵니다.

단순한 도덕적 해이 문제가 아니라 '장 보기가 두려운 팍팍한 현실'이 범행 동기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말농장이나 도심 텃밭에서 농작물을 서리 당했다는 하소연이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구청은 "상추, 깻잎 한 장이라고 가볍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적발되면 절도 혐의로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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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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