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피해 그늘 찾은 비둘기(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연합뉴스][연합뉴스]


비둘기가 길을 잃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비결은 '간' 덕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막스 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는 비둘기가 간에 있는 면역 세포를 활용해 길을 찾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비둘기 간에 있는 특수 면역 세포는 적혈구를 분해하고 철분을 저장합니다.

독일 본 대학의 크리스티안 쿠르츠 교수는 "과학자들이 비둘기에서 이 면역 세포를 일시적으로 제거하고 날려 보내자, 비둘기들이 길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철분이 풍부한 간세포가 비둘기의 방향 감각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이전부터 과학자들은 면역 세포가 '자기 감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연구해 왔지만, 본격적인 이론을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구의 공동 저자 클리비아 리소프스키는 "면역 세포는 간의 신경 섬유 근처에 있는데, 이것이 면역 세포가 자기 감각을 뇌에 전달해 비둘기가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방식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다른 새나 쥐 같은 동물도 비슷한 '자기 GPS'를 이용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비둘기는 하루에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는 뛰어난 비행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수천 년 동안 인간을 도와 뉴스, 메모, 군사 메시지 등을 전달했습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비둘기가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길을 찾는지, 또 이러한 신호가 뇌에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확실히 밝히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진은 비둘기의 간에서 가장 강력한 자기 신호를 발견했지만, 부리나 비장 등 다른 부위에서도 면역 세포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자기장 퍼즐의 해답은 단 하나가 아닐 수 있다"며 "새들은 장거리 이동이나 특정 목적지 찾기 등 임무에 따라 자기장을 감지할 때 다양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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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nak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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