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국민당(CJP) 시위 참여자가 바퀴벌레 가면을 두르고 있다 [로이터]바퀴벌레국민당(CJP) 시위 참여자가 바퀴벌레 가면을 두르고 있다 [로이터]


최근 인도에서 대법원장의 모욕적 발언을 계기로 출범한 '바퀴벌레국민당(CJP)'이 첫 거리 시위를 하며 교육부 장관 사퇴 등을 촉구했습니다.

7일(현지시간) AP·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청년 정치운동 단체인 바퀴벌레국민당은 전날 오후 수도 뉴델리 의회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 참가자 수백 명이 모인 가운데, 이들은 지난달 치러진 의대 입학 국가시험을 앞두고 문제가 유출된 사건을 규탄했습니다.

일부는 종이로 만든 바퀴벌레 가면을 쓴 채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CJP 지지자들은 "바퀴벌레들이 온다,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CJP는 성명에서 1주일 안에 프라단 장관이 스스로 사임하거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그를 해임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사이에 아무런 조치가 없으면 이번 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시위에 참여한 만시 세갈(26)은 AP에 "시험 문제로 (시위가) 시작됐지만, 더 근본적 문제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거나 질문할 공간이 그동안 없었다는 사실"이라며 "CJP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AP는 "최근 몇 주 동안 SNS와 현지 뉴스 제목을 장악하며 인도 Z세대 사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은 이 단체가 거리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습니다.

바퀴벌레국민당은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이 실업 상태인 젊은이들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것을 계기로 탄생했습니다.

지난 달 15일 칸트 대법원장은 공개 재판에서 "취업을 못한 바퀴벌레 같은 청년들이 있다. 이들은 언론과 SNS, 활동가 영역으로 들어가 모두를 공격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랜 구직난에 시달려온 인도 청년들은 대법원장의 말에 분노했고, 하루 만에 그의 발언을 풍자하는 이름의 정당이 만들어졌습니다.

바퀴벌레국민당은 SNS 팔로워 수가 순식간에 2,200만 명까지 늘어나는 등 Z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자칭 세계 최대 정당이라는 인도 연방의회 집권당 인도국민당(BJP)의 팔로워 수 880만 명의 3배 가까운 수치입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인도의 높은 청년 실업률로 인한 반정부 목소리를 온라인 공간에서 CJP가 가장 크게 대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인도의 15~29세 인구는 4억 명에 달하는데, 지난 4월 도시 청년 실업률은 14%에 육박했습니다.

한편, 최근 몇 년 동안 방글라데시와 네팔을 포함한 인도 이웃국에서는 부패에 맞선 Z세대 주도 시위로 정부가 무너진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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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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