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으로 이동하는 이스라엘군[로이터=연합뉴스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제공]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국의 중재로 평화 기본 합의안에 서명한 뒤에도 양쪽에서 모두 반발이 터져 나오면서 사실상 합의가 무력화하는 분위기입니다.
현지시간 28일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에서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전쟁과 레바논 분쟁이 전략적으로 연계된 상황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무장 해제될 때까지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상황을 자국 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간주하며, 미국과 이란이 레바논 분쟁 중단을 조건으로 종전 양해각서(MOU)에 합의한 뒤에도 독자적인 군사행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레바논 공격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내부 불만은 더욱 거세졌고, 이는 결과적으로 강경파의 목소리에 한층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 됐다.
레바논 역시 이스라엘과의 합의를 두고 거센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는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내부 분열을 조장하고 레바논 국민들을 대립으로 몰아넣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헤즈볼라 수장인 나임 카셈 사무총장 역시 성명에서 이번 합의는 "중대한 실수"라며 "이는 향후 이스라엘에 의한 이 땅의 병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레바논 내 강력한 정치 세력인 헤즈볼라와 이번 합의를 주도한 공식 정부 간 이견이 충돌하며 긴장을 끌어올리는 형국인 만큼 레바논 정부가 합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헤즈볼라와 정면충돌하면 사실상 '내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레바논 정부가 향후 군사적으로 헤즈볼라와 맞서면서 내부 무력 분쟁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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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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