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엘니뇨 현상으로 말라버린 호수[AFP=연합뉴스 자료사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농작물 생산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슈퍼 엘니뇨 현상까지 겹치며 세계 식량 가격의 급등 우려가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시간 12일 보도했습니다.

전 세계 곳곳에 폭염과 홍수 등을 일으키는 엘니뇨는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져 기상 패턴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입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엘니뇨 현상이 이미 시작됐다고 밝히며, 열대 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섭씨 2도 이상 높은 슈퍼 엘니뇨로 발전할 가능성을 63%로 예측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슈퍼 엘니뇨가 세계 식량 가격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고 이 현상은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슈퍼 엘니뇨로 전 세계 식량 가격이 15.8% 급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작물별로 파종과 재배, 수확 시기 등이 달라서 식량 가격 인상 현상은 2028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인 인도는 이미 엘니뇨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는 몬순(우기) 시즌이 시작됐지만 일부 지역은 강수량이 예년의 25%에 그치고 있고, 인도 중부의 일부 지역도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는 인도에서 생산되는 쌀과 밀, 사탕수수 공급에 영향을 끼쳐 전 세계에 파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딧도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전 세계 농업 생산이 14.3% 감소해 3,420억 달러(약 513조 원)의 생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유니크레딧은 "핵심 원자재 전반에 걸쳐 가격이 10∼50% 가까이 오를 수 있다"라며 "특히 쌀과 팜유, 설탕, 커피 등은 50%에서 100% 이상까지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전 세계 가계가 슈퍼 엘니뇨로 생활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고에너지 가격에 더해 슈퍼 엘니뇨로 인한 농작물 생산 타격이 닥치며 생활고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앞서 지난 1876∼1878년 인도를 비롯해 중국, 남아프리카, 브라질, 이집트 등에 엘니뇨로 인한 치명적인 가뭄이 발생했는데, 당시 식민 통치에 놓여있던 인도에서는 600여만 명이 가뭄에 따른 기근으로 사망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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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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