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왼쪽)와 워런 버핏(2017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투자의 구루(스승)'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 이사회 의장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2019년 사망)과의 관계를 "불쾌하다(distasteful)"고 평가했습니다.

버핏은 미 CNBC 방송이 현지시간 15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게이츠가 설립한 자선·연구지원 재단인 게이츠재단에 대한 연례 기부를 중단한 배경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버핏은 엡스틴과 관련한 게이츠의 처신에 대해 "그가 실수를 저지른 것이긴 하지만, 나 역시 사람을 고용하거나 친구를 선택했다가 시간이 지나 생각했던 것과 다른 사람이었음을 깨닫는 실수를 해본 적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 실수가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지는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버크셔는 전날 버핏의 연례 기부 명단을 발표하면서 2006년 이후 이어온 게이츠재단에 대한 대규모 기부를 중단했음을 알렸습니다.

게이츠는 지난 2004년부터 2020년까지 10여년 간 버크셔 이사회 이사를 지내며 버핏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버핏 역시 그동안 게이츠재단에 470억 달러(약 70조원) 이상 규모의 버크셔 주식을 기부해왔습니다.

게이츠와 엡스틴 사이의 친분은 올해 초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틴 관련 수사 기록, 이른바 '엡스틴 파일'에 포함된 두 사람 간 서신 교환으로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엡스틴과 교류 사실이 알려지며 게이츠는 명성에 타격을 입었고, 엡스틴과의 관계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 지난달 10일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하기도 했습니다.

버핏은 게이츠와 여전히 연락하고 지내며, 3주 전 게이츠가 자신이 머무는 오마하에 방문해 함께 몇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버핏은 지난 3월 말 인터뷰에서는 엡스타인과 게이츠의 교류 사실이 불거진 이후 게이츠와 전혀 대화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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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red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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