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중국-필리핀 외교장관 회담[필리핀 외교부=연합뉴스 제공][필리핀 외교부=연합뉴스 제공]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관계가 경색된 중국과 필리핀이 2년 만에 열린 외교장관 대면 회담에서 설전을 벌였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테레사 라사로 필리핀 외교장관은 현지시간 22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필리핀 마닐라에서 만났습니다.

왕 부장은 "필리핀의 처사는 다른 역내 국가들과 반대로 지역 평화와 안정의 방해 요인이 됐다"며 "외부 세력의 간섭과 개입을 방임하고 해상 갈등을 고의로 확대하면 남에게 이용당하는 도구가 될 뿐"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어 "유감스러운 것은 양국이 대화할 때마다 필리핀 내 누군가, 특히 군경 일부 세력이 고의로 사건을 만들어 대화의 추진을 파괴한다는 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라사로 장관은 중국이 해양 권리를 침해한다며 우려를 표하고, 영유권 분쟁 해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호 데 마신록)에서 구조물을 철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지난 10일 중국 관영 영문 매체 '차이나 데일리'가 필리핀인을 원숭이로 묘사한 영상을 올린 것과 관련해 "매우 모욕적이고 고통스러우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을 긋고 이 안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필리핀이 국제상설중재재판소에 제소했고, 재판소는 2016년 7월 중국의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양국은 지난 20일 영유권 분쟁 해역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서 곤봉을 휘두르며 대치하는 등 물리적으로 충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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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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