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함정서 최초 '로봇 승조원' 전투실험[해군 제공][해군 제공]해군은 어제(23일) 경남 창원시 해군교육사령부 조함훈련장에서 함교 타수 임무를 로봇이 맡는 '로봇 승조원 전투실험'을 최초로 진행했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전투실험'은 군의 기술·체계·교리·조직 등 새로운 대안들을 공학적인 실험을 반복해 입증·발전시키는 과정입니다.
해군 함정 항해 시 함장이나 함교 당직사관이 함정의 침로·속력 등을 정하는 조함 명령을 내리며, 이 명령에 따라 타수 승조원은 자동차 핸들과 같은 타기를 조작해 함정의 침로를 잡고, 기관전령수 승조원은 함정의 속력을 조절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번 전투실험은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스마트 강군 육성을 위해 해군이 추진 중인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Navy Sea GHOST)'와 연계해 함정에서의 로봇 운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됐습니다.
실험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심현철 교수 연구팀이 개발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파이봇(PIBOT)'이 '타수' 임무를 맡았습니다.
로봇 승조원 전투실험은 육상 조함 시뮬레이션 활용 실험(1단계), 정박함정 실험(2단계), 실제 해상에서 주간 항해 실험(3단계), 실제 해상에서 주·야간 장기 항해 실험(4단계)로 진행되는데, 어제 실험은 1단계에 해당합니다.
해군과 KAIST 연구팀은 전투실험에 앞서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고 적절한 응답을 생성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인 '대규모 언어모델'을 활용해 파이봇이 함정의 조함 절차를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전투실험이 시작되자 함교 당직사관이 타수 승조원에게 조함 명령을 하듯 파이봇에게 "키 왼편 5도, 330도 잡아"라고 침로 변경 명령을 내렸습니다.
당직사관의 명령이 하달되자 파이봇은 "키 왼편 5도, 330도 잡아"라며 명령을 복창하고 타기를 돌렸고, 함정의 침로가 330도를 유지하자 "330도 잡기 끝"이라며 함교 당직사관에게 침로 변경 완료를 보고했습니다.
이는 함정 내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당직사관과 타수가 명확한 명령 이행을 위해 하는 복명복창 절차로, 파이봇은 실제 타수 승조원이 수행하는 것과 동일하게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해군과 KAIST 연구팀은 1단계 전투실험을 통해 얻은 파이봇의 명령 입력에서부터 실행 완료까지의 반응 시간, 타기 조작의 적절성 등 데이터를 비롯해 운용자(인간) 편의성 등을 면밀하게 분석·평가해 보완 사항을 도출하고 향후 2~4단계 실험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파이봇 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미래 도전 국방기술 연구개발사업 중 하나로 방위사업청에서 57억원을 출연해 지난 2022년부터 KAIST 주도로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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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림(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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