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루한에서 2026년 8월 14일 금요일, 동물복지단체 직원이 폐쇄된 동물원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보호구역으로의 이송을 준비하는 동안 호랑이 한 마리가 수송 상자 안에 엎드려 있다. (사진=AP 통신)아르헨티나의 한 폐쇄 동물원에서 열악한 환경에 갇혀 지내던 사자와 호랑이 30마리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미국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옮겨집니다.
현지시간 14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약 70km 떨어진 루한 동물원에 있던 사자와 호랑이 30마리가 이날 대형 운송용 우리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이송은 국제 동물보호단체 포포스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포포스는 이번 작업을 세계 최대 규모의 사육 대형 고양잇과 동물 이송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포포스의 루치아나 다브라모 프로그램 책임자는 "이번 이송이 최대한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노력으로 30마리의 삶이 나아졌다는 사실을 기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옮겨지는 동물 가운데 호랑이 9마리와 사자 6마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라이온스록 보호구역으로 이동합니다.
이곳에는 약 60헥타르 규모의 자연형 공간에서 80마리 이상의 대형 고양잇과 동물이 보호되고 있습니다.
나머지 호랑이 8마리와 사자 7마리는 미국 콜로라도주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향합니다.
콜로라도로 향하는 동물들은 칠레를 거쳐 이동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는 동물들은 프랑크푸르트 또는 암스테르담을 거쳐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한 뒤 차량으로 약 4시간을 더 이동해야 합니다.
포포스 관계자들은 많은 사자와 호랑이가 스스로 운송용 우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훈련했습니다.
앞서 루한 동물원은 2020년 안전과 동물복지 문제로 폐쇄됐습니다.
이곳은 관람객들이 사자와 호랑이를 직접 만지거나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 논란이 됐던 곳입니다.
동물원 폐쇄 당시 약 200마리였던 대형 고양잇과 동물은 2023년 포포스가 대책 마련을 위해 현장에 도착했을 때 112마리로 줄어 있었습니다.
포포스가 2년 뒤 현장을 넘겨받았을 당시에는 62마리만 남아 있었습니다.
일부 동물은 비만과 근육량 감소, 영양 부족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치아와 신장 질환을 앓거나 발톱 제거 수술로 인한 합병증, 제대로 치료되지 않은 부상을 가진 동물도 있었습니다.
이번 이송 이후에도 루한 동물원에는 사자와 호랑이 20마리 이상이 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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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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